[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행호PD한테 연락왔어요?"
'국민예능'이자 장수 예능프로그램, MBC 간판 예능인 '무한도전'이 종영을 한 주 앞두고 마지막까지 뭉클한 감동, 또 배꼽잡는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자와 조금씩 이별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보고 싶다 친구야!' 미션을 통해 의미있는 도전에 나섰고 '무한도전'의 후속을 맡게되는 최행호 PD의 새 예능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종영을 앞두고 울적해진 시청자의 마음을 달래는건 역시 '무한도전' 식의 웃음이었다.
2006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무한도전'은 오는 31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와 잠시 이별한다. 현재 시즌2에 대한 계획은 공식적으로는 '미정'인 단계로, '무한도전' 멤버들은 현재 시즌을 끝으로 프로그램과 함께 하차를 선언했다. 또한 12년간 이끈 김태호 PD는 올해 가을까지 새 시즌, 혹은 새 기획을 구상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0분부터 8시까지 황금 시간대를 책임진 '무한도전'을 대신해 최행호 PD의 새 예능이 투입될 예정이며 새 예능이 준비될 때까지 시청자로부터 '레전드'로 꼽히는 방송을 모아 재편집한 '무한도전 레전드 특집'이 오는 4월에 방송된다. '국민예능'이었던 '무한도전'에겐 오래전부터 필요했던 휴식이였지만 12년간 애정을 쏟은 시청자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무한도전'은 언제나 그랬듯 초심을 잃지 않고 의미있는 특집과 멤버들의 차진 예능감으로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 24일 방송에서는 '무한도전'의 박명수가 후속 예능을 연출하게된 최행호 PD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한 것.
녹화 당일 설악산 등반에 나선 박명수와 정준하는 이원 생중계를 통해 스튜디오에 있는 멤버들과 최행호 PD의 근황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후속 프로를 노리는 거 아니냐?"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박명수는 "놀면 뭐해요? 행호 파이팅"이라고 응원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고 또 방송 중 "행호 PD (스튜디오에) 왔어요?" "행호 PD 오면 이쪽으로 전화 주세요"라며 새 프로를 향해 자신을 어필했다.
방송 말미엔 김태호 PD까지 나서 박명수의 새 예능 욕심을 전했다. 김태호 PD는 "지금 설악산에서 박명수와 최행호 PD가 통화를 했다"며 "결과는 다음 주에 말씀 드리겠다"고 말해 장내를 파안대소하게 했다. '다음 주 독점 공개 FA대어 박명수, 최행호 PD 품에 안기나?'라는 '무한도전' 특유의 센스 자막도 빠지지 않았다. 이제 종영까지 1회, 성큼 다가온 종영의 아쉬움을 누고보다 잘 아는 '무한도전'이기에 마지막까지 '무한도전' 식 웃음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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