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봉태규가 '리턴'을 놓쳤다면 아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있는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 받았던 배우다. 지난 2001년 영화 '눈물'을 통해 파격적인 데뷔를 했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친근한 외모와 무해한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던 바 있는 배우다. 봉태규의 매력이 돋보인 작품들은 지난 2004년 방송됐던 MBC '논스톱4'와 2008년 방송됐던 SBS '워킹맘' 등. 철없어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봉태규의 활약은 영화에서 더 두드러졌다. 2005년에는 고 김주혁과 '광식이 동생 광태'의 주연을 맡아 기억에 남았고 다음해에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등의 영화를 통해 코믹한 매력을 뽐냈던 바 있다.
지난 22일 종영한 SBS '리턴'(최경미 극본, 주동민 연출)에서는 현명한 연기변신을 꾀했다. 악벤저스 4인방 강인호(박기웅), 오태석(신성록), 김학범(봉태규), 서준희(윤종훈) 중 하나인 김학범 역을 맡아 소름돋는 악역으로 변신했던 것. 봉태규는 무자비한 악행을 저지르는 김학범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한편 '리턴' 시청률 상승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봉태규는 "이것도 처음에 못할 것 같아서 거절했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에는 너무 밑도끝도 없이 악한 캐릭터였고 악인이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내가 여기서 뭘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대본에서 학범이가 한 회당 대본이 70신 정도 되는데 학범이가 10신이 넘을 때가 드물었고 준희를 차로 미는 때가 15신 정도였다. 롤이 크지 않아서 다양한 감정을 못 보여줄 거 같아서 못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같이 했던 매니저가 밑도 끝도 없이 잘 될 거 같다고 했었고 아내도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봉태규를 설득한 것은 주동민 PD였다. 봉태규는 "감독님을 만났는데 '모자름이 있으면 태규 씨가 그렇게 표현하면 된다'고 하더라. 믿고 해주면 좋겠다고 강하게 말씀하셨다. 어제도 그랬고, 마지막 촬영 할 때에도 감독님께 진짜 감사하다고 했다"며 "'리턴'을 '안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아찔하다. 해서 지금까지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리턴'은 16%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유종의미를 거뒀다. 수목극 유일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작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으며 문제작이자 수작으로 남았다. 봉태규는 '리턴'을 마무리한 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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