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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우승 김정은, 챔피언전 MVP 감격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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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앞두고 FA로 아산 우리은행 위비에 합류한 김정은이 2006년 프로 데뷔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감격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김정은은 곧바로 감격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이 가시기도 전에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의 영예까지 누렸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75대57로 완승을 거두며 6시즌 연속 통합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모두 코트로 뛰어나와 환호성을 울렸다. 이어 준비해 둔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념 티셔츠와 모자 차림으로 우승 기념식을 치렀다. 이어 장내 아나운서에 의해 챔피언결정전 MVP가 발표됐다. 주인공은 김정은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김정은은 얼굴을 감싸쥐었다.

이날 김정은의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40분 풀타임을 뛰며 고비 때마다 3점포를 터트리는 등 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기록에 나타난 수치는 높지 않다. 그러나 공격과 수비에서 김정은의 공헌도는 컸다.

사실 김정은은 우리은행에 와서 다시금 전성기를 되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단 후부터 리그 최고의 포워드로 평가받았지만, 늘 소속팀이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우리은행에 합류한 뒤로 데뷔 첫 우승에 다가설 수 있었다. 이미 데뷔 12년차인데다 부상이 많았던 김정은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혹독한 훈련량을 소화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했다. 위 감독은 "본인이 정말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휴식도 많이 줬지만, 아마 이렇게 많은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일 것이다. 밤마다 울었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래도 잘 따라준 덕분에 다시 재기한 것 같다. 나도 그런 점이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어쩌면 김정은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