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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KB스타즈, 극과 극의 대결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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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의 대결, 누가 더 강할까?'

'신한은행 2017~2018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리그에 뛰는 6개팀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첫번째, 두번째 팀임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으로 대조된 팀 컬러를 가진 조합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통합 6연패에 도전할 정도로 최근 수년간 여자농구를 호령하는 강팀이지만, KB스타즈는 프로농구 20년 역사에서 단 한번도 챔프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한'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코칭 스태프나 선수단 구성 역시 신구의 대결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지난 2005년부터 8년간 신한은행 코치를 역임하다 2012년 우리은행 사령탑으로 전격 영입된 이후 부임 첫 해부터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있다. 반면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일본 샹송화장품에서 6년 정도 코치 생활을 하다 2016년 새롭게 부임, 올해로 한국 여자 프로농구에서 2시즌째를 맞고 있는 신예라고 할 수 있다.

선수단 면면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우리은행은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 이은혜 홍보람 등 베테랑 중고참들이 팀의 주축을 이룬다. 이에 비해 KB스타즈는 강아정 박지수 심성영 김민정 등 비교적 신예들이며 주전 가운데선 김보미만이 유일하게 30대이다. 특히 이제 입단 2년차에 불과하지만 어느새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로 성장한 1998년생 박지수가 평균 연령을 확 낮춰 놓았다.

또 우리은행은 오랜기간 호흡을 맞추면서 만들어진 끈끈한 팀워크와 탄탄한 수비, 2대2 플레이, 풍부한 우승 경험이 강점이라면 KB스타즈는 박지수와 단타스라는 트윈 타워를 중심으로 하는 고공 농구에다 성공률 높은 외곽포를 장착한 공격의 팀이라 할 수 있다. 노련함에 맞서는 패기와 체력은 KB스타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선 KB스타즈가 한 수 위이다. 골밑과 외곽 공략이 모두 가능한 단타스와 더불어 올해로 벌써 5시즌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테크니션 커리가 버티고 있다. 우리은행은 2시즌째 한국 농구를 경험하고 있는 어천와, 그리고 윌리엄스 대신에 챔프전에 긴급하게 투입된 해리스가 골밑을 지키고 있지만 아무래도 체력이나 운동 능력 면에선 KB 스타즈의 용병 듀오에 미치지 못한다.

어쨌든 완벽하게 갈리고 있는 두 팀의 첫번째 대결은 우리은행의 노련함이 빛났다. 17일 챔프 1차전에서 우리은행은 국내 3인방의 활약을 앞세워, 외국인 선수 2명과 박지수가 버틴 KB스타즈를 63대57로 꺾었다. 특히 정규시즌 경기당 73.4득점으로 단연 1위를 차지한 KB스타즈를 50점대로 묶은 것은 우리은행의 완급을 조절하는 수비의 힘이었다. 위성우 감독도 "경기를 득점 양상으로 가면 우리가 이기기 힘들다. 앞으로도 수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비록 KB스타즈는 1차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KB스타즈는 4쿼터 종료 1분44초를 남기고 3점차까지 쫓아갈 정도로 접전을 펼쳤다.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탓에 주포 강아정이 4쿼터 눈에 띄는 체력 저하를 보이긴 했지만 박지수가 더블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건재한데다 외국인 선수 2명도 제 역할을 해내는 등 반격을 할 카드는 충분하다. '노련과 패기', '방패와 창'으로 불리는 챔프전은 아직도 최대 4차례 대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