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무엇이 이태임을 '돌발 은퇴 선언'의 길로 내몰았을까.
이태임은 19일 자신의 SNS에 "여러생각과 고통속에서 지난날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분들 잊지않고 살아가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사실상 연예계 은퇴 선언을 했다.
이태임의 은퇴선언은 현 소속사인 매니지먼트해냄 측과도 사전 협의가 없었던 일로 소속사 또한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속사 측은 "아직 계약이 1년 여 정도 남았다"며 "사실 파악 후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은퇴선언에 앞서 이태임은 여러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서 악플과 자신을 향한 루머로 괴로웠다고 줄곧 이야기를 해왔다. 그의 연예계 생활을 순탄치만은 않았기 때문. 2008년 MBC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를 통해 데뷔한 이태임은 단역부터 조연, 주연까지 꾸준히 연기해 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드디어 2014년 개봉한 영화 '황제를 위하여'(박상준 감독)에서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이는 곧 독이 됐다. 온라인상에는 '황제를 위하여' 속 이태임의 노출 장면이 캡쳐돼 돌아다녔고 이태임에게는 '배우'가 아닌 '섹시 스타' '노출 여배우'라는 타이틀이 붙기 시작했다.
노출 이미지를 벗지도 못한 채 이태임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2015년 3월 일어난 욕설 논란이 바로 그것. 당시 이태임은 MBC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함께 출연한 예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소란을 피워 중도 하차했고 이어 출연중인 SBS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에도 하차했다. 이어 온라인 상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더욱 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노출 배우 이미지에 녹설 논란까지 더해져 이태임은 한순간에 '비호감 스타'로 전락했고 네티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됐다.방송가 초유의 '여배우의 욕설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은 이태임의 복귀는 불가능해 보였지만 3개월의 자숙기간을 가진지 3개월만에 활동에 복귀한 이태임은 자신이 만들 물의와 논란에 정면으로 맞섰다. 'SNL코리아'에 출연해 욕설 논란 상황을 재현하며 셀프디스 했고, 당시 사건을 언급한 신동엽에 질문에 "정말 100% 내 잘못이다.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 언니였고, 지금도 피해를 입고 있을 예원 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후 이태임은 tvN '택시', JTBC '아는 형님'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MBN '비행소녀'까지 출연하는 예능에서 계속해서 언급되고 따라붙는 당시 욕설 논란에 대해 피하려 하지도 변명도 하지 않았다. 항상 자기에게 반복되는 질문에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노출배우 이미지로 인해 겪었건 고충과 루머 등 그동안 숨겨왔던 이야기,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악플 때문에 고통 받았던 시간까지 솔직히 털어놓으며 조금씩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고 지난 해 방송된 JTBC '품위 있는 그녀'에서는 온몸을 던지는 열연을 보여주며 '연기자' 이태임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고 '리어왕'을 통해 연극에 도전하며 배우로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갔다.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에도 이태임을 향한 악플과 조롱은 계속됐다. 예능 프로그램 MBN '비행소녀'에 출연했던 이태임은 "'자살이나 할 것이지'라는 댓글을 봤다"고 말하며 괴로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날 법한 루머도 그를 괴롭혔다. 정치인 아들의 마약 파문에 관련된 여성 연예인으로 지목되기도 했고 이태임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징권가 정보지를 만든 사람들을 고소하려고 했지만 회사에선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그 내용을 그냥 믿는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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