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가 부활했다.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에서 1년여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프 파운더스컵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백전노장' 로라 데이비스(영국)에 4타차로 앞서 지난해 2월 HSBS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이후 1년1개월 만의 정상에 섰다.
LPGA 투어 19승째를 챙긴 박인비는 한국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박세리(은퇴)가 보유한 25승에 4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이미 7승을 기록, 박세리의 5승은 뛰어넘었다.
출발은 좋았다.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신고했다. 그러나 2번 홀(파5)부터 10개 홀에서 버디를 낚지 못했다. 파 행진을 펼쳤다.
데이비스가 한 타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박인비는 12번 홀(파4)부터 우승의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샷이 프린지에 떨어졌지만 날카로운 퍼트로 두 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13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한 박인비는 14번 홀(파3)과 15번 홀(파5)에서 4연속 버디로 데이비스와의 격차를 단숨에 4타차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16번 홀(파4)와 17번 홀(파3)에서 타수를 잃지 않은 박인비는 18번 홀(파4)에서
한 때 2위를 달리던 전인지(24·KB금융그룹)는 이날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의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메건 강(미국), 마리아호 우리베(콜롬비아)와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운정(28·볼빅)은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8위에 랭크됐고 양희영(29·PNS창호)과 박희영(31·하나금융그룹)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