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마라톤 간판' 김도연(25·K-WATER)이 한국 마라톤 역사를 새로 썼다.
김도연은 18일 2018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9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5분41초를 기록, 종전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1997년 권은주)을 31초 앞당기며 21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을 출발, 을지로→청계천→종로→동대문→서울숲→잠실대교를 거쳐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으로 피니시하는 42.195㎞ 코스를 주파했다.
이로써 김도연은 본인이 보유중인 여자 5000m 한국기록(15분34초17)과 지난 2월 여자 하프마라톤 한국 기록 (1시간11분00초) 수립에 이어 18일 한국 여자마라톤 신기록을 수립, 3개 종목 한국기록 동시 보유 선수가 되었다. 경기 종료 후 김도연은 "마라톤 후반부에 기록이 떨어지는 단점 보완을 위해 오르막길 훈련 등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한 결과가 한국기록 수립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며, 이번 한국기록 수립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여 새로운 기록 수립에 도전하겠다"라며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대비 거리 훈련 등 체계적 훈련을 통해 메달획득과 신기록 수립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꼭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내 여자부 2위는 2시간33분07초를 기록한 최경선(26·제천시청), 3위는 2시간33분54초의 안 별(28·강원도청)이 차지했다.
국내 남자부에서 김재훈(29·한국전력)이 2시간13분24초로 결승선 라인을 통과,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2시간17분48초)을 4분24초 앞당기며 국내 남자부 1위를 차지했다. 김재훈은 2018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9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여 우승선수 각 1명에게 주어지는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경기종료 후 김재훈은 "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해 자신감은 있었으나, 국내 1위에 오른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 순위 보다는 기록이 중요하므로 체력 보완을 포함 재정비를 통해 기록단축에 도전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출전하게 될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서 '2시간10분대 기록과 메달 획득'을 목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내 남자부 2위는 2시간14분05초를 기록한 신광식(25·강원도청), 3위는 2시간16분55초의 심종섭(27·한국전력)이 차지했다.
남자 국제부에서 2016년 대회 챔피언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0·케냐, PB 2시간05분13초)가 2시간06분57초로 우승하며,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에루페는 "작년에 부상으로 부진해서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이 목표였는데, 우승을 차지하여 매우 기쁘다"라며 "차기 출전대회인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우승과 함께 개인기록 경신에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남자부 2위는 2시간07분03초를 기록한 마크 코리르(케냐), 3위는 2시간07분11초의 벤슨 키프루토(케냐)가 각각 차지했다.
한편, 국제 여자부에서는 히루 테베부 담테(에티오피아)가 2시간24분08초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2시간24분30초의 마가렛 아가이(케냐), 3위는 2시간24분31초를 기록한 모니카 젭코에치(케냐)가 각각 차지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