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쿄하계패럴림픽에도 핸드사이클로 도전해보고 싶다."
'포기를 모르는 철인' 신의현(37·창성건설)이 18일 오후 1시30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도전을 노래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패럴림픽에서 금1개(신의현), 동2개(신의현, 장애인아이스하키)로 1992년 알베르빌동계패럴림픽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크로스컨트리에서 비장애인, 장애인 통틀어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장애인아이스하키에서도 첫 동메달을 따냈다.
신의현은 "장애인이 되고 나서 이런 인생을 살 줄 몰랐다.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있었다. 기쁘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 응원에 감동받고 힘이 많이 났다. 국민과 장애인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선수 되고 싶다. 계속 관심 가져달라. 열심히 하는 신의현 되겠다"고 다짐했다. "장애가 있으신 분도 있고 지금 사고 나서 병원에 있는 분도 있을 것인데, 저도 장애인 스포츠 선수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 국위선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를 보면 그분들도 힘이 날 것이다. 저를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생각하시면 충분히 여러분들도 할 수 있다. 제가 열심히 하면 더 좋은 영향을 받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패럴림픽 이후의 계획을 묻자 특유의 승부욕을 드러냈다. "사격에 전념할 생각이다. 베이징패럴림픽 목표로 바이애슬론에서 잘하고 싶다. 바이애슬론에서 사격을 잘 못해서 자존심이 좀 상했다"고 했다.
새로운 도전의 뜻도 드러냈다. "2020년도쿄패럴림픽이 있는데 핸드사이클을 열심히 타서 도쿄패럴림픽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리우하계패럴림픽 핸드사이클 은메달리스트인 '엄마철인' 이도연과 함께 대회를 나선 경험도 털어놨다. "도쿄패럴림픽에 가려면 일단 대회에 나가서 올림픽 티켓을 따야 한다. 열심히 해서 티켓을 따는 게 목표"라면서 "도연이누나한테 처음 시작할 때는 졌다. 자면서도 잠도 제대로 못잤다. 도연이 누나하고 벨기에 대회, 외국선수들과 나간 적이 있는데 그 선수들한테 1바퀴, 8KM를 잡혀 자존심이 상했다. 열심히 해서 꼭 이겨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열받는다. 그래서 도전을 생각하게 됐다"며 웃었다. 철인의 승부욕이 작렬했다. 그 열정과 그 승부욕이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26년만의 첫 금메달, 입문 2년7개월만의 첫 금메달의 기적을 만들었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