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라고 해서 병역 앞에서 나도, 손흥민도 특혜를 가질 수 없다."
A대표팀 '캡틴'다운 발언이었다.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 군입대의 형평성을 강조했다.
기성용은 최근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는 존중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유명한 축구선수들이라고 해서 (병역 특례를) 얘기하는 건 공평하지 않다. 우리는 특혜를 하지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라고 해서 특혜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에는 공을 차는 것보다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들 또한 동등한 상황이다. 영국은 같은 환경이 아니다.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병역면제를 받았다. 반면 손흥민(26·토트넘)은 2014년 브라질올림픽에 나섰지만 8강에서 탈락하면서 병역 면제를 받지 못했다. 다만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손흥민이 두 시즌 연속 잉글랜드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토트넘이 재계약을 원하는 상황에서 군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우리는 여전히 분단 국가다. 65년간 휴전 중이다. 국가가 나를 원한다면 나는 그곳에 있을 것이다. 나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싸울 준비가 됐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싸워야만 하는 건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나는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해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내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면 18개월간 군복무를 마칠 준비가 돼 있었다. 손흥민도 그렇고 나도, 모든 한국 남자들의 의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건 영광"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