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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홈 헬스케어기기]나홀로 '헬스케어', 어디까지 해 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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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 발전은 의료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처방전을 지하철 승차권 뽑듯이 무인기기에서 출력 받고, 엑스레이 사진을 당일 영상으로 확인하고, 건강검진을 핸드폰으로 신청하고 의료기록을 저장하기도 한다.

이 같은 변화는 병의원에서만이 아닌 우리 가정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모발관리를 위한 의료용 레이저 헬멧과 저주파 마사지 기기 등 다양한 의료기기를 손쉽게 홈쇼핑과 인터넷쇼핑으로 구입할 수 있다. 삐거나 부은 부위에 사용하는 핫팩이나 압박붕대 등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을 만큼 흔한 제품이 됐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최신 가정용 의료기기에서 핫팩 등 무심코 사용하는 의료 보조용품들까지 쉽게 접하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홈 헬스케어 의료보조기기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알아본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 증가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젊은 마니아층이 늘어나면서 관절 질환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 됐다. 그만큼 관절 질환으로 발생한 통증을 달래줄 수 있는 자가처치법도 보편화 되고 있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자가처치법으로는 찜질이나 압박붕대, 안마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방법은 초기 통증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붓고 삔데는 '냉찜질'… 관절염엔 '온찜질'

보통 '찜질'하면 온찜질을 생각하기 쉽지만, 무작정 온찜질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온찜질을 위한 핫팩은 진통, 근경련 감소, 근이완 등의 안정과 말초조직의 신진대사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적용은 통증, 근경련, 가벼운 염증, 만성기의 팔 다리부종, 연부조직의 유착 등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피부감각의 저하, 말초 순환장애 등의 순환기 계통의 기능저하, 강한 진통제를 사용 중이거나 감염성 질환, 개방성 상처, 암, 결핵, 전신 부종 그리고 인지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사용하면 안된다.

길을 걷다가 접질리거나, 축구와 야구 등 운동을 하다가 입은 타박상 등으로 퉁퉁 부어있거나, 피부가 붉고 따끈한 열감이 있는 경우에는 온찜질이 아닌 냉찜질을 해야 한다. 쿨팩을 통한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부기를 가라앉히고 열감을 줄여준다.

김형건 인천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냉찜질은 부상 직후부터 약 48시간 이내에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다"며 "차가운 온도로 인해 피부 동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찜질팩을 타월 등으로 감싸고 한번 할 때 20~30분 정도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핫팩을 통한 온찜질은 근육이 뭉쳤을 때나 만성 관절염에 효과적이다. 따뜻한 찜질을 하게 되면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때문에 염증이 아주 심한 급성기를 제외한 만성 관절염 통증에 효과적이다.

온찜질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원활한 혈액 순환을 돕는 만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해졌을 때 하면 도움이 된다. 이때 너무 뜨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뜨겁게 찜질을 하면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반복하거나 너무 오래하게 되면 피부 감각이 둔해져 자칫 화상을 입을 위험이 크다.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의 온도로 30분 정도 찜질하는 것이 좋다.

이정호 서울시 서남병원 재활의학과 팀장은 "가정에서의 핫팩은 건열(dry heat)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경우 조직 내에서 탈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건을 충분히 물에 적신 후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해 데운 후 이것으로 팩을 감싸 사용하면 피부조직의 탈수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마기와 허리보호대 지나친 사용은 금물

가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자가처치법 중 하나가 압박붕대다. 흔히 '삐었다' 또는 '접질렀다'로 표현되는 급성염좌는 심하지 않을 경우 압박붕대나 냉찜질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탄력 압박붕대로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압박해 감아줘야 하는데 이때 통증이 있는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 시켜줘야 효과적이다. 통증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면 손상 부위의 압력을 낮춰져 부기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압박붕대를 감을 때는 해당 부위에 감각이 있는지, 혈액순환이 잘 되는지 신경 써야 한다.

최근 가정에서 많이 쓰고 있는 안마기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안마기는 강도가 셀수록 '시원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세게 할수록 관절 건강에 좋다고 오인할 수 있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 있는 환자나 이미 척추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강한 마사지 충격으로 척추 손상부위에 충격을 줘 질환이 심해지거나 시술부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습관성 어깨탈구인 경우와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안마기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통증을 유발시키고 재탈구를 발생시킬 수 있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6개월까지는 수술 부위에 절대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마기를 적당한 세기로 적절하게 사용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있던 근육이 풀어져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운동 전 스트레칭이 필요하듯이 안마기를 사용하기 전에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사용하면 더욱 좋다.

요통 등 허리가 약한 사람이 자주 사용하는 허리보호대는 장시간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사용 시 허리 부근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허리보호대에 의지하게 되면서 허리 근력이 점점 약해져 오히려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 의무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보호대가 일시적 통증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만큼 통증이 심할 때만 잠깐씩 사용하고, 허리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며 "걷기나 수영 등의 운동뿐만 아니라 누운 다음 양쪽 무릎을 세우고 천천히 엉덩이에 힘을 줘 배를 위로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도 허리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인증 받은 의료기기도 사용하기 나름

가정용 의료기기 수요가 커지면서 제품들도 다양화되고 있다. 자가 건강진단부터 예방 및 증상개선, 재활훈련은 물론 특정 질환까지 관리 가능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최근 화제의 제품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일명 '땅콩볼'이다. 배우 김사랑이 MBC의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마사지볼 사용 모습을 보여준 뒤 김사랑의 건강한 몸매를 닮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땅콩볼'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체형 교정에서 다이어트까지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는 마사지볼"이라며 "마사지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객을 대상으로 마사지볼 매뉴얼 영상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땅콩볼은 바닥에 볼을 놓고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목, 발바닥 등 마사지를 원하는 신체 부위를 올린 뒤 체중을 실어 문질러주면 효과적인 마사지가 가능하다. 통증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위가 있으면 정지해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

체중을 실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발목 등에 무리하게 체중을 실으면 부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방송에서 김사랑이 보였던 것처럼 상자 등에 볼을 올리고 문지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마사지볼 운동은 하체 부종이 있는 이들이나 군살을 빼는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실금 예방 및 증상을 개선하는 요실금 치료 의료기기 '이지케이'도 주목 받고 있다. 남녀 관계없이 나타나는 요실금은 골반저근과 괄약근 약화가 원인으로, 경미한 증상은 근육을 단련시켜주는 케겔운동으로도 완화가 가능하다.

팩토리얼의 이지케이는 의자나 침대, 변기 등에 올려놓은 뒤 앉아있기만 하면 전기자극을 통해 자동으로 케겔운동을 시켜주는 비이식형요실금 치료 의료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 적합 인증을 취득한 제품으로, 5단계 프로그램과 99단계 강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밖에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는 비염치료기 '코에픽'과 코 속의 콧물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전동식 콧물 흡인기 '크린노즈 플러스', 생리통 및 근육통을 가라앉히는 통증 완화기 '아이룬' 등 다양한 홈 케어 의료기기들이 출시되고 있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의료기기인 만큼 무분별한 사용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구매 시에는 식약처에서 허가 받은 의료기기인지 확인하고, 제품에 첨부된 올바른 사용방법을 지키는 것이 현명한 홈 케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