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를 끝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한 이승엽 현 KBO 홍보대사의 56호 홈런 기념 조형물이 다시 대구 팬들에게 돌아간다.
삼성 구단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구 대구구장)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17일 개장행사를 연다고 전했다. 특히 리모델링을 통해 '이승엽 56호 홈런 기념 조형물'이 재설치 된다고 밝혔다. 외야 산책로로 탈바꿈한 과거 좌중간 펜스 뒤쪽 공간에 대형 야구공 모형이 설치됐다.
이승엽은 일본리그 진출 직전인 2003시즌에 56개의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했다. 이를 기념해 낙구 지점에 56홈런 기념 조형물이 설치됐지만, 이후 외야 펜스를 뒤로 밀면서 공간 부족으로 철거됐고, 낙구 지점 표식만 남아있었다.
이어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가 2016년 개장하면서 기존 시민운동장 야구장은 한때 철거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시가 시민운동장 야구장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하여 아마추어 및 사회인 야구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원형 스포츠시설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고, 총사업비 33억5000만원을 들여 2월에 준공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와 삼성 구단은 협의를 통해 이승엽의 56홈런 기념 조형물 재설치를 논의했다. 시민운동장 야구장에는 이밖에도 야구장 내·외부에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핸드프린팅존과 이승엽 기념품 전시공간 등이 설치됐다.
17일 열리는 시민운동장 야구장 개장행사는 이만수 김시진 강기웅 양준혁 이승엽 등 레전드가 참여하는 팬 사인회를 시작으로 핸드프린팅 제막식, 야구장 시설 라운딩, 축하공연, 개장 기념 시타퍼포먼스 및 사회인 야구대회 개막경기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