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주전 유격수 김재호에게 지난 가을은 생각하고 싶지 않는 기억이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 4삼진. 두산이 한국시리즈 3연패에 실패하자 화살이 김재호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것이 부상이 낫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출전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한국시리즈'
"당연히 아쉬움이 크다. 나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가게 됐다. 내 잘못이 크다." 김재호는 모든 것을 스스로의 탓으로 돌렸다. "선수다 보니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나가지 말았어야하는 것을 욕심을 내서 나갔다. 많이 반성했다." 몸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나가지 말아야한다는 기준을 김재호에게 만들어준 계기가 됐다. 하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팀에 도움이 안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위 말에 현혹돼 강행했다. 내 잘못이다. 하지만 이제는 잊고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아쉬운 '퍼트형"
7년동안 한솥밥을 먹었넌 더스틴 니퍼트가 kt 위즈로 갔다.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하고 있지만 프로의 세계는 어쩔 수 없는 것."한국 야구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아 우리가 품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예전 에이스를 맞상대해야하는 투수로 만나게 됐다. "이제 공략해야하는 입장이 됐다. 퍼트형이 많이 세게 던질 것 같다.(웃음) 퍼트형이나 우리나 서로의 약점을 노리고 들어가지 않겠나. 퍼트형도 우리를 알고 우리도 퍼트형이 어떻게하면 흔들리는지 알고 있다. 뛰는 야구를 해야할 것 같다.(웃음)"
▶아쉬운 '3할 유격수'
김재호는 지난 시즌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 7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사실 부상은 지난 시즌 내내 김재호를 괴롭혔다. 고질적인 허리통증이 그를 힘들게 했고 8월말에는 수비 도중 좌익수 김재환과 부딪혀 어깨 부상을 입으며 잔여 경기를 뛰지 못했다.
때문에 3년 연속 '3할 유격수'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목표도 3할 유격수 복귀다. 올해부터 FA가 끝나는 해까지 다시 3년 연속 기록에 도전할 생각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