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한나 기자] 제니퍼 로페즈, 바네사 허진스, 힐러리 더프도 사로잡은 타나정 주얼리.
타나(他娜). 他(다를 타)娜(아리따울 나)를 써 '남다른 아름다움'을 뜻하는 주얼리 브랜드 타나정(TanaChung). 그녀의 주얼리들은 이름 그대로 남다른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동양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서양의 화려한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 최근 파인주얼리(Fine jewelry)로 전향하여 그 유니크한 브랜드 가치를 더욱 공공히 하고 있다. 미국 뉴욕을 베이스로 활동하며 배우 이민정, 이하늬를 비롯한 국내 셀러브리티 뿐만 아니라 제니퍼 로페즈, 바네사 허진스 등 헐리우드 스타들에게까지 사랑받고 있는 주얼리 디자이너 타나 정을 지난 2월, 미국 뉴욕에서 만났다.
대학생 때 우연히 취미로 시작한 방송 활동. 그녀에게는 주얼리에 대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전한다. "대학 다닐 때 취미로 다양한 채널의 리포터로 방송 활동을 했어요. 그때는 스타일리스트가 입혀주는, 마음에 들지 않는 옷들을 입었어야 했는데요. 그 안에서 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가 주얼리였어요. 그런데 시중에 나와있는 주얼리들은 다 너무 똑같은거예요. 어릴 때고 하니까 예쁘고 비싼 주얼리들을 마냥 살 수 없으니 그럼 '내가 만들어볼까?' 하고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만든 제 주얼리를 하고 나갈 때 마다 사람들이 어디꺼냐고 묻더라고요. 지인들을 하나씩 만들어주다가 아예 제 브랜드를 만들게 됐죠. 그게 타나정의 시작이었어요."
타나 정의 주얼리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정형적인 디자인이 아닌 불규칙하고 낯선 느낌이 들지만 어딘지 모르게 안정되어 보이고 조화로워 보인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제 브랜드 이름처럼 저는 '남다른 아름다움(Difference in Beauty)'을 추구해요. 저는 제품 디자인을 전공했는데요. 그렇다 보니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너무 똑같고 뻔한 주얼리는 싫거든요. 유니크하고 독특하고 처음 본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딱 떨어지는 사각, 육각이 아니라 언밸런스한, 기하학적인 모양인데 그 안에서도 밸런스를 찾는 거죠. 하나의 셰입을 만들려고 밤새 1도, 2도, 3도를 바꿔가며 디자인하기도 해요. 제 마음에 들 때까지요. 어떨 땐 종이로 잘라서 직접 귀에, 손에 붙여보기도 하고요.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나정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특별한 디자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영감은 그녀가 살고 있는 도시 '뉴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정말 영감의 원천은 어디에나 있어요. 사람, 그 날의 분위기 등등 많은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요. 차를 타고 가다 보는 풍경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을 때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정말 행운이죠. 뉴욕이라는 생동감 넘치고 컬러풀 한 도시에 살고 있으니까요."
타나정 주얼리의 매력은 국내 주얼리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헐리우드에서도 통했다. 헐리우드 스타들의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는 것. 특히 미국 방송사 TV Land의 드라마 '영거'(Younger)의 주연배우 힐러리 더프(Hilary Duff), 서튼 포스터(Sutton Foster) 등이 드라마에서 타나정의 주얼리를 착용. 미국 전역에 그 아름다움이 알려졌다.
'영거'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미국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 '어글리 베티' (Ugly Betty) 의 의상을 담당한 패트리샤 필드(Patricia Field)가 스타일링을 맡은 드라마.
곧 개봉될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세컨드 액트' (Second Act, 2018) 에서도 제니퍼 로페즈 (Jennifer Lopez), 바네사 허진스 (Vanessa Hudgens)가 타나정 주얼리를 착용했다.
아이템 전체를 파인 주얼리(Fine Jewelry, 귀금속, 귀보석을 사용한 주얼리)로 전향한 후 그녀는 고가의 주얼리를 보다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파인 주얼리를 어렵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라며 운을 뗀 그녀는 "예물은 장롱 속에 고이 모셔두거나 다이아반지는 특별한 날에만 낀다거나. 특히 진주, 에메랄드 등의 귀보석들은 더욱 스타일링 하기 어려워들 하잖아요. 그런데 보석 자체는 사람한테 가까이 있을수록 그 가치가 더 빛나거든요. 저는 파인 주얼리를 디자인 하면서 드레스다운(dress down) 하고 착용해도 멋있게 보일 수 있는 주얼리를 만들고자 해요" 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일례로 열 손가락에 반지를 다 꼈을 때도 멋스러워 보이는 거 있잖죠. 정말 캐주얼한 옷차림에도 파인 주얼리를 했을 때에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또 그런 유니크한 스타일링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 주얼리를 했으면 좋겠고 저 역시 그런 모토로 디자인을 해요. 제 고객분들에게도 파인 주얼리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링 팁을 말씀드려요. 그러면 고객들도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들으신대요. 저도 뿌듯하고요."
'웨어러블한 파인 주얼리' 그녀의 철학은 어김없이 디자인에도 반영이 되었다. " 큰 알이 있는 반지도 여느 칵테일 링처럼 편하게 낄 수 있도록 디자인 하는 거죠. 파인 주얼리는 아무래도 갖고 싶다고 티셔츠 사듯이 척척 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하나를 사면 이렇게도 쓰고 저렇게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타나정 주얼리는 하나의 아이템도 여러 방법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위트있는 디자인이 주를이룬다. "초커로 디자인한 아이템인데 팔찌로 같이 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반지를 이어링으로 착용할 수 있다든지 반지로 바꿀 수 있어요. 작은 홀 하나를 더 내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고심을 많이 해서 나온 디자인이죠. 비싸니까 최대한 활용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고안해요. 고객들이 또 좋아해주시니까 저도 기분 좋고요."
그녀의 다음 목표가 궁금했다. "주얼리계의 오스카라고도 불리는 쿠튀르 쇼(The Couture Show)에서 타나정 주얼리를 소개하고 싶어요. 우연히 좋은 기회로 참석하게 된 쿠튀르 쇼는 저에게 정말 꿈만 같은 무대였어요. 전세계 유명한 주얼러들과 거장들이 다 보인 어워드는 특히 감동이었고요. 한국 디자이너로서 제 이름을 건 부스를 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타나정 주얼리는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주얼리는 너무너무 무궁무진하기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살려줄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한국에서도 주얼리 프로젝트 그룹 더쇼케이스랩의 윤성원 박사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세요. 저도 그 기대에 부합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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