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손예진(36)이 "그동안 강렬한 연기만 해, 풋풋한 멜로 연기가 목말랐다"고 말했다.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 무비락 제작)에서 잃어버린 기억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우진(소지섭)의 아내 수아를 연기한 손예진. 그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치카와 타쿠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앞서 일본에서도 영화로도 만들어져 멜로 열풍을 일으킨 명작이다.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다는 판타지 설정과 신선한 전개, 명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담긴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웰메이드 멜로로 손꼽히며 오랫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일본은 물론 국내까지 두터운 관객층을 가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한국 정서로 리메이크돼 3월 극장가를 찾은 것. 많은 관객에게 '인생 멜로'로 자리 잡은 작품인만큼 기대치가 상당한데, 첫 공개된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러한 기대치를 충족시킬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며 보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안긴다. 무엇보다 전작 '연애소설'(02, 이한 감독) '클래식'(03, 곽재용 감독) '내 머리 속의 지우개'(04, 이재한 감독) 등 로맨스 장르에서 독보적인 티켓 파워를 과시한 손예진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역시 전매특허 청순함과 진폭있는 감정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멜로퀸' '감성 연기 퀸'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명품 연기로 작품을 이끈 것. 또한 '건축학개론'(12, 이용주 감독) 이후 시들었던 멜로 장르에 단비를 내린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무엇보다 소지섭과 손예진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2001년 방송된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춘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부부로 17년 만에 재회했다.
손예진은 "사실 그동안 멜로 영화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고 좋은 멜로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내 인생에서 멜로는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같은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을 뛰어 넘는 멜로 영화를 기다려 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뛰어 넘었는지는 모르겠다. 관객이 판단해 주지 않을까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어 '멜로퀸' 수식어에 대한 부담에 대해 "그동안 너무 오래 지나지 않았나? 그 사이에 로코물도 했고 드라마에서도 멜로의 느낌을 연기 하긴 했다. 물론 최근에는 강렬한 캐릭터를 많이 해왔다"며 "매년 작품을 하다보니 전에 작품이 많이 잊혀진다. 내가 '멜로퀸'의 자리를 지켜야 겠다라는 것보다 멜로는 항상 하고 싶었고 스스로 멜로를 로망으로 삼은 것 같다. 또 관객들이 내 멜로를 많이 사랑해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극장에서 멜로 영화를 너무 보고 싶었다. 요즘 극장가는 멜로 영화가 1년에 한 두개 개봉 될까 말까 한다. 멜로 영화가 기획만 되다 무산된 경우도 많았다. 관객으로 설레이는 풋풋한 아름다운 영상과 장면을 그리워했다. 그리고 배우로서 그런 연기가 목말랐다. 수식어를 지키겠다라는 것보다 이런 다양한 마음이 더 컸다. 전작에서 사랑받은 것만큼 좋은 멜로를 보여드리고 싶고 다른 감정의 결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다른 결은 아이 엄마를 연기한 것과 판타지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치카와 타쿠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과 아들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소지섭, 손예진, 김지환, 고창석, 이준혁, 손여은, 이유진, 김현수, 배유람 등이 가세했고 신예 이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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