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대한펜싱협회 신임 협회장에 당선됐다.
대한펜싱협회는 9일 치러진 제33대 협회장 선거에서 최 회장이 신임 협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대한펜싱협회는 전임 협회장 사임에 따라 2월말부터 협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 일정을 진행해 왔다. 2월 27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후, 선거인단을 꾸려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전남 해남의 우슬체육관에서 9일 투표를 통해 신임 협회장을 선출했다. 최신원 신임 협회장은 이번 선거에 단독 출마해 제33대 대한펜싱협회장에 당선됐다.
최 신임 협회장은 SK그룹이 후원하는 펜싱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꾸준히 격려와 지원을 해 왔지만 공식적인 경기단체 수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신원 협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협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지지해 준 펜싱인들의 염원과 성원을 잘 헤아려 대한민국 펜싱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중장기 펜싱 발전계획을 수립해 유망주 발굴과 생활체육으로의 저변확대를 통해 펜싱이 사랑받는 스포츠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투명하고 선진화된 모범적인 체육단체가 될 수 있도록 협회와 펜싱인의 소통문화를 활성화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펜싱협회는 신임 협회장 선출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협회장을 중심으로 올 해 주요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3월 말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펜싱선수권'을 성공리에 개최하는 것은 물론, 6월 태국 방콕 아시아펜싱선수권, 7월 중국 우시 세계펜싱선수권,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펜싱코리아의 쾌거를 이어갈 각오다.
한국 펜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메달(남자 플러레 금메달, 남자 에페 동메달)을 기록한 이후, 2003년부터 SK텔레콤이 회장사를 맡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세계 최고의 펜싱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펜싱 중장기 발전을 위해 '비전2020'을 수립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경기력 향상을 이룬 한국 펜싱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러레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2, 은1, 동3을 획득하면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남자 에페 박상영이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금1, 동1을 따냈고, 2017년 아시아펜싱선수권에서는 금7, 은6, 동5으로 대회 9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펜싱계는 최신원 회장의 협회장 선임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남자 사브르, 남자 에페 개인-단체전에서 세계랭킹 1위를 꿰차고, '남녀 종목 불문' 월드컵 시리즈에서 메달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에 대한 열정 넘치는 '오너' 협회장의 당선은 큰 힘이다. 회장사와 펜싱인들 간의 관계가 더욱 발전해 2020년 도쿄올림픽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펜싱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은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 등을 맡아 지역경제 및 한국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총대표를 비롯해 한.브라질협회(KOBRAS) 회장, 세계공동모금회 리더십위원회 위원,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 이사회 이사 등 다양한 대외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