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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2분 오열엔딩…'리턴', 왜 박진희라야 했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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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박진희가 오열 엔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7일 방송된 SBS 수목극 '리턴'에서는 최자혜(박진희)에 대한 악벤저스의 심증이 굳어지고, 최자혜가 딸 정소미(최명빈)의 환영과 대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태석(신성록)은 자신과 친구들을 위기에 몰아넣은 것이 최자혜라는 걸 확신한 뒤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최자혜의 뒤를 캤다. 그는 최자혜가 자신을 도청하고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김학범(봉태규)에게 전화를 걸어 최자혜에 대한 정보를 주는 척 했다. 그리고 덫에 걸려든 최자혜와 독대한 오태석은 이유를 캐물었고 최자혜는 "그건 당신이 알아내야지"라고 일갈, 오태석을 분노케 했다. 오태석과 김학범은 자신들이 19년 전 저지른 살인을 떠올리며 최자혜의 회사 이름이 '데케테르-딸을 잃은 여신'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최자혜의 정체에 의문을 품은 건 악벤저스 뿐만이 아니었다. 독고영(이진욱) 또한 10년 전 김수현 사건에 이어 불거진 19년 전 정소미 교통사고를 추적해나가던 중 곳곳에서 드러나는 최자혜의 흔적에 의심을 품었다. 19년 전 정소미 모녀가 살던 집에 찾아갔던 독고영은 근처 부동산 중개인으로부터 뺑소니 사고로 아이가 죽은 뒤 집에 불이 났고 그날 이후 아이 엄마를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최자혜가 안학수(손정학)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수제회 전문점 고객이라는 것을 알고 표정이 굳어졌다. 또 지문이 찍히지 않은 최자혜의 서류에 화상으로 지문을 확인할 수 없다고 적힌 것을 발견하고 탄식을 터트렸다.

이처럼 숨 가쁘게 악벤저스와 독고영이 최자혜의 흔적을 따라가며 정체를 파헤치는 과정은 쫀득한 긴장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의 백미는 마지막 2분 이었다.

방송 말미에는 1999년 가난하지만 다정했던 정인해(이미소) 정소미 모녀의 과거 모습이 그려졌다. 정소미는 지쳐 잠든 엄마를 위해 간장밥을 만들고 퇴근하는 엄마를 얌전히 기다릴 줄 아는 착한 아이였다. 그리고 회상이 끝나자 어두운 방안에 누워있던 최자혜의 모습이 드러났다. 최자혜는 자신과 같은 자세로 누워있는 정소미의 환영을 발견하고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행복한 모녀의 모습에 이어진 박진희의 눈물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딸 잃은 모정을 고스란히 전해줬다. 실제 아이 엄마이자, 뱃속에 한 생명을 품고 있는 박진희로서는 이 장면에 보다 몰입할 수밖에 없었을 터. 그는 딸을 잃은 비참한 모정을 애끓는 오열로 토해내며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왜 제작진이 굳이 홀몸도 아닌 박진희를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였는지, 그 모든 이유가 설명된 2분 엔딩이었다.

박진희의 오열 연기에 힘입어 '리턴'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청자들은 '박진희의 눈물이 열일했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이날 방송된 '리턴' 23,24회 또한 14.9%, 17.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