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의 골도 소용없었다. 결국 경험의 승리였다. 유벤투스가 토트넘을 누르고 2017~2018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올랐다.
유벤투스는 7일 밤(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16강 2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4대3으로 이기면서 8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전반 39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평소 하던대로
경기 하루 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소 하던대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공격 축구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 여기에 유벤투스는 골이 필요했다. 역습을 노리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려고 했다. 공격진도 평소대로 케인과 손흥민 알리와 에릭센을 투입했다.
토트넘의 의도대로 경기가 펼쳐졌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유벤투스를 몰아쳤다. 라인을 끌어올린 유벤투스의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3분 손흥민은 왼쪽 라인을 개인기로 휘저었다. 그리고 가까운 쪽 포스트를 향해 슈팅을 때렸다. 부폰 골키퍼가 쳐냈다. 8분에도 손흥민의 슈팅이 나왔다. 빗맞고 말았다. 13분에도 손흥민은 기회를 만들었다. 알리의 백힐 패스를 받았다. 크로스를 올렸다. 바르찰리가 쳐냈다. 1분 뒤에는 알리가 공간패스를 찔렀다. 케인이 잡았다. 케인은 부폰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했다.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19분에는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다. 반대편에서 손흥민이 헤딩슛했다. 부폰의 품에 안겼다.
▶운까지 따른 손흥민
토트넘이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나갔다. 유벤투스도 한 번씩 저항을 했다. 더글라스 코스타나 파울로 디발라를 앞세웠다. 간헐적인 저항에 그쳤다.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경기 내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19분 질풍같은 돌파에 이은 슈팅을 날렸다.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전반 39분 경기에 쐐기를 박는 골을 집어넣었다. 토트넘의 공격 상황이었다. 알리가 공간으로 치고 들어갔다. 그리고 슈팅을 때렸다. 수비수에게 막혔다. 볼이 뒤로 흘렀다. 트리피어가 반대편으로 크로스했다.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오른발로 감아찼다. 이 상황에서 행운이 따랐다. 손흥민의 발을 맞은 볼은 다시 왼발을 맞고 회전이 먹혔다. 부폰 골키퍼가 예상못한 괘적이었다. 볼은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의 시즌 16호골이었다.
▶유벤투스의 경험
후반 초반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12분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바르찰리를 놓고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살짝 빗나갔다.
유벤투스는 후반 15분과 16분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마투이디와 베나티아를 불러들이고 아사모아와 리히슈타이너를 넣었다. 바르찰리가 중앙 수비수로 갔다. 유벤투스는 노련했다. 볼을 돌리면서 기회를 엿봤다.
후반 17분 디발라가 강력한 왼발 발리슛을 시도했다. 빗나갔다. 추격의 신호탄이었다. 후반 18분 이과인이 골을 넣었다. 오른쪽에서 리히슈타이너가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 앞에서 케디라가 헤딩으로 패스했다. 뒤쪽에 숨어있던 이과인이 쇄도하며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1-1. 토트넘은 정신적으로 흔들렸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유벤투스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2분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이과인이 중원에서 볼을 잡았다. 디발라가 수비수 뒷공간으로 치고 들어갔다. 수비수들이 모두 디발라를 놓쳤다. 디발라는 여유있게 역전골을 만들었다.
▶토트넘의 공세
이제 토트넘이 바빠졌다. 1골을 만회하더라도 무승부였다. 연장전으로 가야했다. 이길려면 2골이 필요했다. 후반 28분 포체티노 감독은 다이어를 불러들이고 라멜라를 넣었다.
토트넘의 공세가 시작됐다. 후반 32분 손흥민이 중원에서 개인기로 치고 들어갔다. 수비수를 제친 뒤 치고들어가 크로스를 올렸다.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33분에는 2선에서 로빙 패스가 나왔다. 손흥민이 바로 크로스했다. 키엘리니가 막아냈다. 36분에는 손흥민이 볼을 잡았다. 슈팅하는 척하면서 패스했다. 에릭센이 슈팅했다. 수비수를 맞고 나갔다. 37분에는 손흥민이 볼을 잡아서 왼발 슈팅을 따렸다.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토트넘은 요렌테까지 집어넣었다. 계속 두드렸다. 그래도 유벤투스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44분 2선에서 크로스가 올라갔다. 케인의 헤딩슛이 골대를 때렸다. 골라인을 물고 흘렀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여기까지였다.
경험에서 앞선 유벤투스가 토트넘을 누르고 8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