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30)가 최고 투수에 도전장을 내민다.
2015년 KBO리그에 데뷔한 레일리는 꾸준히 성장했다. 2015년 11승, 2016년 8승, 2017년 13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레일리는 특급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0을 마크했으며, KBO 데뷔 후 가장 많은 187⅓이닝을 소화했다. 4사구는 감소했고, 탈삼진은 증가했다. 특히, 후반기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 에이스였다.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무패, 평균자책점 2.83을 마크했다. 승리와 평균자책점, 투구 이닝(89이닝) 모두 1위의 기록이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연봉 117만달러에 롯데와 재계약했다. 조쉬 린드블럼이 빠진 상황에서 레일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롯데에 다시 합류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레일리의 얘기를 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대단한 활약을 했다. 터닝포인트가 있었나.
▶항상 변화하려고 한다. 그 변화를 통해서 잘 됐고, 최고의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체인지업 구속 변화가 영향을 줬을까.
▶구속 변화를 준 게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오는 걸 알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 여기에 구속 변화로 타자들을 속이려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포수 강민호가 이적했다. 그에 대한 걱정은 없나.
▶강민호는 성격적 면에서나 리더십 부분에서 한국에서 같이 뛰었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다시 그를 만나면 포옹하고, 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롯데 포수들은 아직 젊다. 경기를 하면서 성장하는 게 보인다. 경험이 부족할 뿐이다. 계속 같이 하다 보면 분명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이제 '강력한 1선발' 역할을 해야 한다. 마음가짐이 다른지.
▶'1선발'이라는 타이틀보다는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 지난 시즌에 봤던 것처럼 많은 득점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나오기도 하고, 1점차로 이기는 경기도 나왔다. 어쨌든 이기는 게 중요할 뿐이다. 이번에 민병헌, 채태인이 오면서 팀이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을 잘 시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리그에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 메릴 켈리(SK 와이번스) 등 강력한 투수들이 있다. 이들과의 경쟁심은 없는지.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어하는 건 모든 투수들의 목표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KBO리그에 4년째 있으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상위 5명(TOP5)' 정도에는 들어가는 선수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코치님들을 통해 많이 배웠고, 롯데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더 잘하고 싶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부상을 당해서 아쉬웠을 것 같다. 이번에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기대해봐도 될까.
▶작년에 무릎에 배트를 맞지 않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고 싶다.
-팀 성적 외에 목표가 있다면.
▶나는 스스로 늘 잘 할 수 있는 투수라고 믿는다. 일단 팀 우승은 당연한 목표다. 또 특정 목표보다는 작년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오키나와=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