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성추문이 최초로 세상에 알려진 뒤 2주의 시간이 지났다. 하차를 약속한 날짜도 다가왔다.
지난 22일 J씨라는 이름으로 조재현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뒤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부터 사실은 인정하고 모든 것을 사과하기까지 30시간이 흘렀다. 이후 조재현은 출연 중이던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최민석 극본, 신용휘 연출)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당초 조재현의 하차 회차는 16회였지만, 제작진은 조재현의 빠른 하차를 위해 대본을 전면 수정해 12회 하차를 결정했다.
하차까지 쉽지 않은 시간이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이미 찍어뒀던 조재현의 분량을 잘라내는 등 수고를 해야 했다. 이와 동시에 당초 40분에 달했던 조재현의 분량을 절반 수준으로 잘라내며 이야기의 흐름 또한 매끄럽지 않아 흥미롭게 이어지던 드라마에 오점을 남겼다. 그 과정에서 시청률의 하락 역시 제작진과 다른 배우들이 감수해야 할 문제였다.
극중 고정훈(조재현)의 분량은 6일 방송되는 12회로 끝이 난다. 해당 배역의 종료를 앞당기려 노력한 제작진의 결정이었다. 고정훈은 극중 주인공이기에 해당 배역의 삭제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제작진은 그의 클로즈업샷과 단독샷을 최대한 배제하고 풀샷과 상대배우의 리액션 영상을 주로 담으며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의혹 제기 이후 2주만에 방송되는 12회에서는 고정훈의 분량이 대폭 줄어들며 하차 역시 예고됐다. 11회 말미 공개된 예고에서는 고정훈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오는 모습이 그려졌고 이 과정에서 강인규와 고지인(전소민)이 놀란 모습으로 병원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함께 담겼다. 예고에서도 조재현의 분량은 뒷모습과 풀샷 등으로 대체됐다.
그의 하차로 앞으로 4회 정도 남은 '크로스'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현재는 스토리도 고정훈과 강인규(고경표)의 이야기에서 강인규 중심의 이야기로 재편된 상태다. 주인공이 중간에 하차하며 전개 등에도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 당연한 상황. 조재현의 하차로 인해 생기게 될 변화와 후폭풍을 '크로스' 제작진과 배우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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