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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나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선수들 알아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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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선수들 스스로 동기부여가 된다."

최강희 전북 감독(59)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 톈진 취안젠과의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신욱의 해트트릭과 한교원, 로페즈, 최보경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6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E조 3승 무패를 기록, 승점 9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3경기에서 터뜨린 골만 무려 14골이다.

지난달 13일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짜릿한 3대2 역전승을 거둔 전북은 지난달 20일 키치(홍콩)와의 2차전에서도 6대0으로 대승했다.

김신욱은 지난 2012년 8월 22일 상주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 이후 6년여 만의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K리그 챔피언으로서 충분히 위력을 보여줬다. 실점 장면이 아쉽지만 우리가 상대를 완벽하게 분석했고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첫 실점이 아쉽지만 그 이후 경기내용을 보면 준비한대로 양쪽 측면과 미드필드 싸움에서 지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가시와 레이솔과의 ACL 1차전을 역전하면서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 당분간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으면 계속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불쌍한 표정만 짓고 있다"며 농을 던진 뒤 "과거에는 '팀에 애정을 가져야 하다', '헌신해야 한다', '희생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 스스로 동기유발이 되는 이유는 좋은 선수들이 모였다. 질 높은 훈련을 하다 보면 어떤 경기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불평,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이동국이 기둥이 돼주고 있다. 생활 면에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지도자가 아닌 선수들 스스로 집중을 해준다. 홈에선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톈진전 소감은.

▶K리그 챔피언으로서 충분히 위력을 보여줬다. 실점 장면이 아쉽지만 우리가 상대를 완벽하게 분석했고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했다. 첫 실점이 아쉽지만 그 이후 경기내용을 보면 준비한대로 양쪽 측면과 미드필드 싸움에서 지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를 해줬다. 1차전 가시와전을 역전하면서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 당분간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으면 계속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신욱의 헤딩력을 활용하려는 전략이 먹혔나.

▶크로스 훈련은 평소에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아무래도 김진수와 이 용이 들어가게 되면 공격적인 크로스 능력을 가지고 있어 김신욱이 유리할 수 있다. 전반에는 상대가 힘이 있을 때 불투명한 크로스를 올리고 사이에 애매한 공을 올리면 세컨드 볼을 잡아내야 한다. 더 세밀해져야 한다. 크로스가 좋은 선수들이 김신욱을 활용하면 훨씬 더 무기가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여러 선수들이 계속 선발로 나가기 때문에 이기는 경기가 중요하다. 내용이나 경기운영은 그렇게 하면서 5월까지 더 좋아질 것이다.

-6골에 대한 만족스러움과 3실점에 대한 불만족스러움 중 어느 것이 더 신경 쓰이는가.

▶첫 실점 장면이 아쉽다. 시즌 초다.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다. 아무래도 홈에서 6골을 넣은 것이 중요하다. 홈에선 선수들도 6골을 넣고 있지만 계속 욕심을 내야 한다. 긍정적이다.

-어떤 동기부여로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이끌고 있는가.

▶불쌍한 표정만 짓고 있다. 어렵다. 요즘은 팀에 애정을 가져야 하다. 헌신해야 한다. 희생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지금은 많이 하지 않는다. 선수들 스스로 동기유발이 되는 이유는 좋은 선수들이 모였다. 질 높은 훈련을 하다보면 어떤 경기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불평,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이동국이 기둥이 돼주고 있다. 생활 면에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지도자가 아닌 선수들 스스로 집중을 해준다. 홈에선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