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스테디셀러 뮤지컬 '시카고'가 오는 5월 22일(화)부터 8월 5일(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14번째 시즌을 연다.
'시카고'는 1975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신화적 안무가인 밥 파시(Bob Fosse)에 의해 첫선을 보인 뒤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리바이벌됐다. 이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2년간 약 8,835회 (2018년 2월 18일 기준)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미국 뮤지컬로 자리잡았다.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그래미상, 올리버상 등을 휩쓸었으며 브로드웨이 뿐만 아니라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등 세계 36개국, 402개 도시에서 30,000회 이상 공연되며 3,06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에선 2000년 초연된 이후 18년 동안 13번의 시즌을 거쳐 누적합계 961회 공연, 평균 객석 점유율 85%를 기록했다. 올해로 14번째 시즌을 맞으며, 6월 22일 1000회 공연을 맞는다.
'시카고'는 그야말로 배우가 돋보이는 뮤지컬이다. 무대 위에는 15인조 빅 밴드와, 의자, 밧줄, 부채 등 대도구뿐이다. 이 심플한 무대를 꽉 채워주는 건 세련된 조명과 흥겨운 재즈 선율, 그리고 19명 배우들의 숨막힐 듯한 존재감이다.
'시카고'의 모든 시즌을 함께 해왔던 관록의 벨마 켈리 최정원을 비롯해 역대 최고로 오랜 기간 동안 록시 하트를 연기했던 아이비, 6년만에 빌리 플린으로 다시 돌아온 남경주, 최연소 마마 모튼으로 매년 이 작품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김경선이 이번에도 무대를 책임진다.
아울러 '시카고' 음악감독으로 오랜 시간 함께 한 박칼린이 벨마 켈리 역으로 변신해 눈길을 모은다. 신인의 자세로 오디션에 임해 당당히 합격한 그녀는 "연습만이 살길"이라며 "큰 숙제이지만 걱정되지는 않는다. 더 배울 수 있어서 설렌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연기파 배우 안재욱이 돈만 밝히는 비열하고 냉혹한 변호사 빌리 플린 역으로 나선다. 안재욱은 "무게 있는 작품과 역할을 연이어 해왔다. 위트 있는 시카고라는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2000년 뮤지컬 '시카고' 초연에 출연했던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김영주가 감방의 여간수 마마 모튼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