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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겸업 오타니 활용법, 선발 등판-이틀 후 지명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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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피오리아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5일 투수로 선발 등판(1⅓이닝 2안타 2실점)한데 이어 이틀 만에 타석에 섰다. 오타니는 5회 1사 2루에서 상대 우완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앞선 1회, 3회 연속 불넷을 골라 100% 출루했다. 3타석 1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시범경기부터 '투타' 가동이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오타니를 마이크 트라웃, 앨버트 푸홀스 등 주축 타자처럼 시범경기에 50~60타석 세우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스피드에 적응하라는 주문이다. 소시아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 타격에 대해 "지금은 스피드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투수는 스트라이크존을 어떻게 공략하고, 던지는 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타니가 등판하지 않는 날 대타, 대주자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포수 마스크를 쓴 A.J 엘리스는 오타니의 선구안과 스윙을 칭찬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을 잘 알고 있었다. 첫 두 타석에선 인내심을 갖고 가운데 공을 기다렸다. 세 번째 타석에선 베테랑 타자처럼 스윙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투타를 겸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른바 '이도류'를 꿈꾸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에인절스 구단도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선발 등판 후 이틀 만에 지명타자로 나선 이번 사례가 힌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워낙 특별한 케이스다보니 관심이 뜨겁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