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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여한없다"…'7년의밤' 류승룡X장동건, 문제작→기대작될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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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촬영을 끝낸 뒤 계속된 개봉 연기로 2년 만에 관객을 찾게 된 문제작 '7년의 밤'. 류승룡과 장동건의 공들인 역대급 변신이 관객의 오랜 기다림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까.

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 '7년의 밤'(추창민 감독, 폴룩스바른손 제작).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7년의 밤'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한 순간의 실수로 살인자가 된 남자 최현수 역의 류승룡,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꿈꾸는 남자 오영제 역의 장동건, 복수의 희생양이 된 살인마의 아들 최서원 역의 고경표, 그리고 추창민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화 전부터 관객이 선택한 '영화로 옮겨지길 바라는 한국 원작' 1위(2013, 조선일보&맥스무비)를 차지하며 원작의 화제성만으로도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7년의 밤'이다.

특히 순제작비 약 80억원으로 제작된 '7년의 밤'은 2015년 10월 크랭크 인, 이후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2016년 5월 크랭크 업했지만 이후 한동안 개봉일을 잡지 못하며 난항을 겪기도 했다. 2년여 기다림 끝에 오는 3월 관객을 찾은 '7년의 밤'이 극장가에 어떤 신드롬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또한 이번 작품은 류승룡과 장동건의 파격 변신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과 몰입감을 더하는 명품 배우 류승룡은 이번 작품을 통해 우발적인 사고로 살인자가 되어버린 최현수로 변신해 처절한 부성애를 선보일 전망이다.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한 씻을 수 없는 죄책감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다가올 복수에 맞서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면모 등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할 계획이다.

류승룡은 "소설을 읽어 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영화화하면 좋을 작품이다.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돼 영화로 만들어지게 됐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영광인 동시에 두려웠고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며 "영화 속에서 복합적인 심리를 표현해야 했다. 원작이 캐릭터가 잘 표현되어 있었고 현장에서는 추창민 감독과 많은 대화를 통해 인물을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을 읽을 때 어떻게 스크린으로 표현할지 궁금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 구현해내더라. 이 모든걸 만든 스태프들에게 감탄했다. 캐릭터 심리 연기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외피보다는 심리적인 심연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집중했다. 관객도 나와 마찬가지로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장동건은 '7년의 밤'에서 살해당한 딸의 복수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오영제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해 눈도장을 찍었다. 광기 어린 복수심에 사로잡힌 인물 오영제로 거듭나기 위해 머리를 밀고, 나이가 들어 보이도록 분장을 하는 등 극단적인 비주얼 변화를 시도한 그는 섬뜩하고 극악무도한 오영제로 역대급 악역 변신에 성공했다.

장동건은 "류승룡과 마찬가지로 원작의 팬이었다.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영화 제작이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추창민 감독과 류승룡이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화가 되면 오영제 역을 맡아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류승룡이 최현수 역을 맡는다고 하더라. 흔쾌히 결정하게 됐다"고 웃었다.

스스로 "영화계에서 착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럽다"고 너스레를 떤 장동건은 "이번 작품에서는 M자 탈모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의 행동들은 보통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많이 한다. 전형화된 사이코패스 행동이 아닌 좀 더 인간적으로 접근해서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이유를 부합하려고 했다. 추창민 감독과 많은 이야기, 다양한 방식을 논의했다. 관객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캐릭터를 향한 고충을 토로했다.

예고편 공개 이후 많은 화제를 모은 이미지 변신에 대해 "오영제 캐릭터의 외형을 추창민 감독과 상의하면서 다양한 지점을 시도해봤다. 원작을 읽었을 때 처음 캐릭터에 드는 이미지는 샤프하고 날카로운 이미지였다. 머리도 샤프하게 넘겨보고 날카로워보이도록 안경도 썼다. 그런데 뻔하더라. 추창민 감독이 M자 탈모 머리를 제안했다. 처음에는 '뭘 그렇게까지?'라며 의문을 품었다. 분장 테스트를 할 때도 의문이 들었는데 완성된 모습을 보니까 나 같지 않은 낯선 느낌이 들더라. 추창민 감독이 그 모습을 보면서 '장동건은 가면을 쓰면 연기하기 편해지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했다. 내성적인 사람도 탈을 쓰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지 않나? 그런 의도로 말을 한 것 같다. 추창민 감독의 말은 무조건 믿고 따라도 되겠다라는 신뢰가 생겼다. M자 탈모 머리는 촬영 때마다 면모칼로 머리카락을 밀어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영제가 어떤 심리일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단순한 악이 아닌 인간 본성의 악에 대해 생각해야 했다. 어떻게 이해가 되는 인물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여한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한 한계치를 모두 쏟아냈다. 아쉬움이 없는 작품이다. 물론 관객 모두가 만족할 수 없겠지만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진심이 관객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에서 물오른 연기로 호평받고 있는 고경표는 "원작에 대한 관심도 컸고 좋은 선배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겐 '7년의 밤'이 필사적이었다. 추창민 감독을 설득하기 위해 애썼다"며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15kg 정도 감량했다. 내 인생 최저 몸무게다"며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밝혔다.

'광해, 왕이 된 남자'(12) 이후 6년 만에 '7년의 밤'으로 돌아온 추창민 감독은 "류승룡은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100% 신뢰했다. 그리고 장동건은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위해 무리한 부탁도 했다. 고경표는 처음 이미지를 봤을 때부터 최서원을 떠올렸다"고 캐스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원작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원작을 보고 영화화를 고민했다. 가장 큰 이유가 원작만큼, 원작 가까이 만들 수 있을까였다. 원작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 작품이었다. 그 지점이 영화화를 고민한 가장 큰 이유였다. 영화는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는다. 원작은 어떻게 그 사건을 근본적으로 만들어지게 됐는지를 찾는 과정이다. 우리 영화는 심리, 지난 과거의 이야기, 어린시절 기억들을 좀 더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더 오래된 과거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 지점을 염두한다면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계속된 개봉 연기에 대해 "내가 조금 더 작품에 대해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다. CG가 700컷 정도 들어간다. 보통 SF 영화에 맞먹는 작품이다. 특히 우리 작품은 현실적인 부분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관객의 만족을 줄 수 없다. 관객에게 리얼리티를 안기기 위해 정성을 쏟았고 그러다보니 개봉이 미뤄졌다"고 답했다.

한편,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7년의 밤'은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문정희 등이 가세했고 '사랑을 놓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2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