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가 3월 1일 개막 팡파르를 울린다.
이날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울산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수원-전남(오후 2시·수원월드컵경기장), 제주-FC서울(오후 4시·제주월드컵경기장) 등 3경기가 신호탄이다.
2017년 시즌 성적에 따라 첫 경기 일정을 배치한 까닭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 K리그 '4룡(龍)'이 같은 날 동시출격 한다. 전북(2승), 울산(1승1무), 수원, 제주(이상 1승1패) 등 4개팀은 K리그 개막 전에 치른 ACL 조별리그 2경기에서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ACL의 기세를 K리그에서도 이어가야 흥행몰이를 선점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아 K리그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예년만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축구팬 그들만의 관심 포인트가 있다.
▶낯익은 '뉴페이스' 구관이 명관?
이번 3월 1일 개막전에서 시선을 사로잡을 준비를 갖춘 '뉴페이스'들이 있다. 데얀, 바그닝요(이상 수원), 아드리아노(전북)가 주인공들이다. 엄밀히 말하면 현 소속팀 팬들에게만 '뉴페이스'일 뿐 이미 검증된 '구관'들이다. 유니폼을 바꿔 입었으니 선수들의 마음가짐, 활약상이 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들 모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상태로 K리그 개막전을 맞았다. 데얀은 지난 21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ACL 조별리그 2차전(1대2 패)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이전까지 불같은 연속골 행진을 이어왔다. 수원 팀내에서도 데얀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그를 중심으로한 공격 패턴 완성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데얀의 공격 조력자, 역할 분담자로서 측면을 책임지는 바그닝요 역시 2부리그 출신 성공 신화를 썼던 조나탄의 후계자로서 기대감을 높였다. 데얀과 함께 FC서울 출신인 아드리아노는 절정에 오른 상태다. 20일 자신의 전북 데뷔전인 ACL E조 2차전 킷치SC(홍콩)전에서 해트트릭으로 5대0 대승을 이끌며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했다.
사령탑에서는 유상철 전남 감독(47)이 신고식을 치른다. 유 감독은 스플릿 제도가 도입되기 전 2011∼2012시즌 대전을 이끈 이후 1부리그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첫 상대인 수원의 김태영, 이운재 코치와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함께 이끌었던 '동지'들이다. 지도자로 변신해 이번에 처음 적으로 만나게 됐다.
▶리그 '1호'의 주인공은 누구? 어디서?
이번 개막 라운드는 ACL '4룡'이 출전하기 때문에 시즌 첫골을 노리는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누가 주인공이 될 것인지 예측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이와 관련해 연맹은 흥미로운 참고자료를 내놨다. 프로축구 원년인 1982년부터 2017년까지 역대 시즌 첫골에 대한 통계다. 역대 35차례의 시즌 첫골 가운데 가장 많은 17골이 전반 15분 이내 터졌다. 전반 16~30분대 9골, 전반 31~45분대는 6골 등의 순이다. 홈경기를 치르는 팀에서 첫골이 나온 확률도 높았다. 1992년 연고지 정착이 시행된 이후 총 28차례 개막전에서 홈 팀의 첫골은 16차례였다. 첫골이 많이 터진 장소로는 포항(6회), 수원(4회), 전주·서울 동대문(이상 3회)의 순이다. 3월 1일 전북과 수원 홈경기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역대 가장 빠른 첫골 기록이 새로 작성될지도 관심사다. 가장 빠른 첫골 기록은 2011시즌 포항 소속이던 브라질 출신 모따가 작성한 전반 3분이다. 역대 가장 늦게 터진 첫골 기록(후반 19분)도 있지만 올시즌 개막 라운드 대진을 볼 때 늦게 터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물론 팬들이 원하는 시나리오도 아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