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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성추문 사실무근" 오달수 해명, 왜 6일이나 지체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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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성 추문 논란으로 지난 한 주 충격에 빠트린 배우 오달수가 논란 엿새만인 오늘(26일) 침묵을 깼다. 성 추문 논란이 자신에게 불거진 것에 참담했고 또 사실이 전혀 아니라는 것. 오달수는 '사실무근', 이 네 글자를 말하기 위해 왜 이렇게 뜸을 들여야 했을까.

앞서 오달수는 지난 21일 과거 극단 시절 여자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폭로 글로 공분을 일으켰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A는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다"며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다. 하지만 내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일 뿐이다. 나는 끔찍한 짓을 당하고 이후 그 충격으로 20여 년간 고통받았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 뻔뻔함 반드시 천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오달수를 고발했다.

이어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인 오모 씨는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1990년대 초반 이윤택 연출가가 소극장 자리를 비웠을 때 반바지를 입고 있던 내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며 당시 겪었던 일을 자세히 폭로해 논란을 키웠다.

최근 성 추문 사건으로 문화계에서 퇴출당한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가와 한때 같은 소속 단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오달수. 그는 네티즌A의 폭로에 의해 성 추문 배우로 떠오르며 큰 공분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유명 조연배우 오모 씨'로 보도되다가 23일 오전 한 매체를 통해 실명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문제는 피해자의 일방적인 증언이 이어지는데도 오달수와 그의 소속사 관계자들이 언론과 소통을 끊고 '침묵'으로 일관해 논란을 더욱 부추겼던 것. 개봉과 첫 방송을 앞둔 오달수의 신작 제작진들은 물론 취재진, 그리고 대중까지도 오달수의 침묵을 이해하지 못하며 답답해하던 중 마침내 오달수가 엿새 만에 입장을 표명했다.

오달수는 소속사인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홍보 대행사 쉘위토크의 보도자료를 통해 26일 오전 "많은 분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난 15일, 19일 이틀에 걸쳐 하나의 익명 아이디로 포털 상에 피해를 주장하는 댓글이 올라오고, 다시 삭제되는 일련의 사안과 관련하여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성추행)은 하지 않았다. 나는 댓글과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오달수는 피해자라고 나선 네티즌A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네티즌A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점 자신의 행동을 떠올려봤지만 '성추행을 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확신에 확신을 더한 오달수의 굳은 심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어 오달수는 성 추행 논란을 해명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다만, 내 입장을 밝힘에 있어 많은 이들의 바람과 질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체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 이유는 현재 내가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촬영 일정이 지난 24일까지 잡혀 있었다. 나는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으로 생각했다. 다행히 많은 스태프, 배우들과 약속된 촬영 일정은 마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익명 댓글에서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오달수는 "그동안 벌어진 많은 일을 겪으며, 배우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매우 답답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으로 내 입장을 신중하게 정리해 알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점 거듭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오달수의 입장을 대신 전한 쉘위토크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오달수의 소속사로부터 지난 25일 공식 입장을 전달받았다. 오달수의 소속사는 언론 대응에 노련한 곳이 아니다 보니 시간이 더 지체됐던 것 같다. 또한 오달수 성향 자체가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주는걸 굉장히 싫어하는데, 당시 촬영하고 있었던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팀에 피해가 될까 굉장히 조심했던 것 같다. 성 추문 논란은 매우 무거운 사안이다. 그럼에도 배우로서 소명을 다하고 싶었던 그의 마음을 이해해 제작진 역시 기다림을 택했다. 해명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죄송하지만 오달수의 진심만큼은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