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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한국 역대 최다메달 17개-4위, 종목 다변화-신예 약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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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30년만의 안방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메달의 기록을 세웠다.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참가국 92개국 중 종합 7위에 올랐다. 금8 은 4 동8, 종합 4위. 당초 목표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메달색은 중요치 않았다. 역대 최다 메달 17개로 아시아 1위에 우뚝 섰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의 메달 11개 (금 6 은3 동2, 7위), 밴쿠버올림픽의 메달 14개(금6 은6 동2, 5위), 소치올림픽의 메달 8개(금3 은3 동2, 13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메달의 색깔이나 개수보다 순도가 높았다. 종목 편향성을 탈피하며 동계올림픽 신흥강국을 향한 전망을 밝게했다. 특히 볼모지에서 대약진을 이룬 것은 큰 의미였다. 전통의 메달밭이던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썰매종목인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스노보드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 낭보가 이어졌다. 6개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와 함께 준비된 신예들이 튀어나오며, 최초, 최다, 최고기록이 줄줄이 쏟아졌다.

▶평창 최초의 기록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 거침없는 스포츠 청춘들이 날아올랐다. 지난 4년간 준비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첫 올림픽, 최초의 기록은 짜릿했다.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은 아시아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압도적인 격차로 금빛 약속을 지켰다. '배추보이' 이상호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대한민국 설상종목이 58년간의 도전 끝에 일궈낸 최초의 은메달이다. '19세 스피드스케이팅 신성' 김민석(성남시청)의 질주는 눈부셨다. 유럽, 북미선수들이 지배하던 1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컬링대표팀은 한국 컬링 사상 최초의 결승 진출 역사를 쓰며 은메달을 따냈다. 예선 8승 1패, 1위로 4강에 올랐고, 4강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결승행을 이뤘다. 대한민국이 '안경선배'의 매력에 빠졌고 '영미 화법'에 중독됐다. '의성 마늘소녀들'은 '갈릭걸스'라는 별명으로 전세계 외신을 타며 뜨거운 스타덤을 누렸다. '빙속철인' 이승훈은 평창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원윤종 전정린 서영우 김동현으로 이뤄진 남자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은 아시아 최초의 메달을 획득했다. 1∼4차 주행 합계 3분16초38로 독일 팀과 함께 공동 은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메달이 아니어도 좋다. 각 종목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선수들의 투혼은 눈부셨다. 스켈레톤의 김지수는 첫 올림픽에서 6위를 기록하며 4년 후 베이징올림픽에서 윤성빈의 라이벌이 될거란 의지를 분명히 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최재우는 한국 최초로 모굴스키 결승(12위)에 진출했다. 민유라-겜린조는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첫 결선행을 이뤘다. 피겨스케이팅 최다빈은 첫 올림픽에서 7위에 오르며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차준환은 남자싱글 역대 최고 성적인 15위에 올랐다.

▶신예들의 약진-베테랑의 건재

평창, 강릉 각 경기장은 연일 쏟아지는 깜짝 메달 낭보에 행복했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당찬 청춘들이 첫 안방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량을 200% 발휘했다. 메달의 부담감보다는 첫 올림픽을 진심으로 즐겼다.

특히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선 깜짝 메달 소식이 연일 이어졌다. 김민석의 1500m 동메달에 이어, 차민규가 500m 은메달을 따내더니, 1000m 김태윤까지 동메달을 따내며 메달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승훈과 '띠동갑 후배' 김민석 정재원이 함께한 팀추월 은메달은 함께라서 아름다웠다. 남자빙속대표팀은 전종목에서 '톱5'를 기록했고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합작했다.

'밴쿠버 금메달 동기' 이승훈-이상화, 매스스타트 에이스 김보름 등 베테랑들도 안방에서 보란듯이 건재를 과시했다. 이승훈은 팀추월 은메달, 매스스타트 금메달로 3번의 올림픽에서 금3개 은2개를 기록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보유한 '전설'이 됐다. 밴쿠버-소치올림픽 여자 500m 2연패를 기록한 이상화는 평창에서 고다이라 나오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부상과 안방 부담감을 이겨낸 은메달은 금메달보다 아름다웠다. '여자 팀추월' 팀워크 논란의 중심에 선 김보름은 여자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낸 후 관중들을 향해 큰절을 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스피드스케이팅은 금1, 은4, 동2, 총 7개로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쇼트트랙은 평창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이후 최다 금메달(금3, 은1, 동2)을 따내며 대한민국의 7위에 기여했다. 올림픽 첫 출전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선물한 임효준을 필두로 황대헌, 서이라 등 어린 선수들의 당찬 질주는 인상적이었다. 최민정은 첫 500m 실격의 시련을 이겨내고,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에서 2관왕에 올랐다. 남자대표팀은 소치올림픽 노메달의 아픔을 딛고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날 평창올림픽 결산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김지용 대한민국선수단장은 "빙상을 제외하면 동계스포츠 불모지에 가까웠던 우리나라가 썰매 ,설상, 컬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고, 신예선수들이 맹활약해 준 의미 있는 대회였다. 동계스포츠의 가능성과 희망을 확인한 대회다. 평창올림픽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동계종목 경기력 향상과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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