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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아이스하키]'더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OAR, 돌풍의 독일 꺾고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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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이 독일의 돌풍을 잠재우고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OAR은 2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키릴 카프리조프의 서든 데스 골을 앞세워 4대3(1-0, 0-1, 2-2, 1-0)으로 이겼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88년 캘거리 대회 이후 30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대회 전 세계 최고인 북마아이스하키리그(NHL)가 불참을 선언했다. 각 국은 과거 NHL에서 뛰었던 베테랑과 유럽리거를 중심으로 엔트리를 꾸렸다. 때문에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메달 싸움을 예고했다. 예상은 현실이 됐다. 조별리그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11위' 슬로바키아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은 OAR에 3대2로 이겼다. 이어 펼쳐진 경기에서도 '15위' 슬로베니아가 '5위' 미국을 3대2로 꺾었다. '6위' 체코도 '1위' 캐나다에 3대2 승리를 거뒀다. 그 중 최고의 이변을 연출한 것은 단연 독일이었다. 1932년과 1976년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었던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주목하는 이가 거의 없었다. 예선에서 1승2패에 그쳤던 독일은 8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스위스(7위), 8강에서 스웨덴(3위)을 꺾었다. 4강이 백미였다. 세계 최강 캐나다에 4대3 승리를 거뒀다. 독일 외무성이 "독일이 축구에서 캐나다에 졌다고 상상해보라"며 캐나다에 있는 해외 여행자에게 장난 섞인 경고문을 보냈을 정도.

결승은 돌풍의 독일과 OAR의 대결이었다. OAR의 완승이 점쳐졌다. OAR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에서 활약 중인 선수로만 25명 전원을 선발했다. 파벨 댓숙, 일리야 코발축, 니키타 구세프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번 대회 최강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독일의 돌풍은 무서웠다. 1피리어드 19분59초 OAR의 비야체슬라프 보이노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독일은 2피리어드 9분32초 펠릭스 슈츠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피리어드 13분21초 구세프에게 골을 허용하며 다시 리드를 내줬지만 13분31초 도미니크 카훈과 16분44초 요나스 뮐러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독일의 금메달이 예상되던 순간, 러시아의 저력이 폭발했다. 파워플레이 기회를 잡은 러시아는 19분4초 구세프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56초를 넘기지 못한 독일은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쳤다.이어 OAR은 연장 9분40초에 터진 카프리조프의 서든 데스 골에 힘입어 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OAR은 여자 피겨의 알리나 자기토바에 이어 두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와 아이스하키에서만 금메달을 차지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