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성추문에 휩싸인 조재현과 조민기가 드라마 하차를 결정한 가운데,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또 다른 성추문의 주인공 오달수의 '나의 아저씨' 출연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이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로 폭로로 성추문에 휩싸인 조민기는 지난 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OCN 새 오리지널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 하차할 것임을 밝혔다. 성추문이 불거지자 조민기는 의혹을 부인하며 '루머'라고 일축했지만 연이은 폭로가 계속되자 "심각성을 인지하겠다. 경찰조사에 성실이 임하겠다"고 밝히며 드라마에서도 하차하겠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작은 신의 아이들' 측은 조민기의 촬영분량을 삭제하고 조민기가 맡기로 했던 대통령 후보 역에 이재용을 캐스팅했다. 드라마가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논란이 일었고 조민기는 조연으로 촬영 분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작은 신의 아이들' 측은 발 빠르게 상황을 대처했다.
조민기에 이어 배우 최율의 SNS 폭로로 인해 성추문에 휩싸인 조재현 역시 현재 출연 중인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한다. 조재현은 성추문 보도가 있고 하루 뒤인 지난 24일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내려놓겠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크로스'는 조민기처럼 당장 조재현을 하차시키거나 촬영 분량을 통편집할 수 는 없는 상황이다. '크로스'에서 조재현은 고경표와 합께 투톱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고 있으며 벌써 8회나 방송된 상황이기 때문에 극의 흐름상 다짜고짜 그의 캐릭터를 삭제할 수 없기 때문. 이에 '크로스' 측은 "해당 배우가 맡은 극 중 배역 캐릭터를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기에 해당 드라마에서 빠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조재현의 자연스러운 하차를 위해 대본 긴급 수정에 들어갔다.잇단 배우들의 성추문으로 인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드라마는 또 있다. 오는 3월 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이선균·아이유 주연의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다. 이 작품을 통해 6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오달수 역시 인터넷 댓글을 통한 폭로로 인해 성추문에 휩싸인 것.
날이 갈수록 논란은 거세지지만 오달수 측은 본인은 물론 소속사 관계자들까지 해당 댓글이 작성된 이후 모든 언론의 연락을 피하고 사실상 '잠수'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성추문에 휩싸인 관계자 및 배우들이 해명 혹은 사과의 입장을 밝히는 것과 전혀 다른 모양새다. 사과는커녕 해명과 변명도 없이 오로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실을 확인 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식의 말 조차 한 마디 없다.'나의 아저씨' 측은 논란이 일어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배우가 어떤 말을 하지 않는 이상, 드라마 쪽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속만 태우고 있다. 스포츠조선의 취재 결과 오달수는 영화 촬영으로 인해 스케줄을 미루다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전 1~2회 정도 촬영을 진행했다.
오달수의 성추문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이기도 한 드라마 관계자들만 초조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 여러모로 씁쓸하다. 언제쯤 오달수의 입장을 들을 수 있을지 커지는 의혹 속에서 그들과 함께 했던 스태프들과 대중의 답답함과 배신감을 커지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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