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업시장의 키워드는 실속과 경제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소비자들의 심리 위축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이같은 상황에 주목, 기존 자영업자나 예비창업자 등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실속, 경제성을 갖춘 창업 아이템 상품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점포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배달전문점이나 무점포, 소형 크기의 매장으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 대표적이다.
걸작떡볶이는 떡볶이에 치킨을 더한 시그니쳐 메뉴 치떡세트로 예비창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배달전문점과 매장형 등 창업자의 자금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창업이 가능하다. 치떡세트는 후라이드부터 레몬크림새우치킨, 깐풍치킨, 양념치킨 등 골라먹는 재미를 더했다.
베트남식 바게트를 반으로 가르고 채소 등의 속재료를 넣어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banh mi)를 선보이고 있는 콘보이는 소형 매장의 부부 창업 아이템으로 관심받고 있다. 베트남식 음식이지만 고수, 양파, 고추 등을 선택하게 만들어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맞췄다는게 장점이다. 콘보이 관계자는 "가격 대비 맛과 크기에서 기존 패스트푸드와는 큰 차이가 있다"라며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한 한끼를 해결하려는 젊은 고객들이 즐겨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수시대는 무인식권발매기를 설치하고 인테리어를 바(bar) 형태로 구성해 종업원이 필요없는 1인 창업 아이템을 선보였다. 매장에서 직접 닭을 삶아 기본 육수로 사용해 맛이 담백한 게 특징이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은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핫한 브랜드다. 가맹점+코인 창업모델인 코인월드는 매장 오픈시간 이후에는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높은 인건비 시대에 맞는 안정적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닭강정전문점인 가마로강정도 1.5인 운영체제 시스템을 내세운 소자본 아이템이다. 가마로강정의 특징은 전통방식 가마솥에서 일정한 온도로 튀겨내는 것이다. 튀김유는 100% 해바라기씨유를 사용하며, 쌀가루 파우더를 사용해 식감도 살렸다. 창업비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커피 아이템도 창업자 여건에 맞는 소자본 모델을 제시하면서 실속 경제성을 강화했다.
카페띠아모는 33㎡ 크기의 미니카페형부터 66㎡ 크기의 카페형, 99㎡ 이상의 디저트카페형 등 3가지 창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카페띠아모의 특징은 매장에서 매일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이탈리아 정통 수제 아이스크림 젤라또다. 아이스크림에도 정직하고 깊은 맛을 느끼게 만든다는 평가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계속되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업계가 가성비 높은 메뉴를 선보이고 있고, 소자본 창업 아이템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아이템이 다양해진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어 예비창업자들이라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