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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Live]이승훈-정재원 매스스타트 가볍게 결선행!"메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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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30·대한항공)과 정재원(17·동북고)이 매스스타트 사상 첫 메달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승훈은 24일 밤 8시45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선 1조 레이스를 16명 중 전체 6위로 순조롭게 마쳤다. 2조에서 5위를 기록한 후배 정재원과 나란히 결선에 진출했다.

이승훈은

2조에서 4위로 스타트를 시작한 정재원은 뒤로 내려서며 탐색전을 펼쳤다. 상대 주자들의 레이스를 지켜본 정재원은 첫 4바퀴를 8위로 통과했다. 숨을 트인 정재원은 조금씩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8바퀴째를 앞두고 가속을 더한 정재원은 단숨에 1위로 올랐다. 포인트 5점을 확보했다. 사질상 예선통과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정재원은 여유있게 남은 레이스를 펼쳤다. 자신의 작전대로 포인트 계산에 성공한 정재원은 5위로 결선행을 확정했다.

매스스타트는 평창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준결선에선 1~2조 각 12명의 선수가 질주를 펼쳐, 조별 8위까지 결선에 오른다. 결선에서 총 16명이 메달을 겨룬다.

매스스타트는 3명 이상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레인 구분 없이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 경기다. 복수의 선수가 레인 구분 없이 서로를 견제하며 달리는 면에서 쇼트트랙과도 유사하다. 중간 4바퀴, 8바퀴, 12바퀴째마다 1~3위는 5점, 3점, 1점씩의 보너스 점수를 받는다. 최종 1~3위는 60점, 40점, 20점을 받는다. 이승훈은 평창올림픽에서 신설된 이종목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2년 연속 이 종목 세계랭킹 1위다. 쇼트트랙 선수 특유의 매끄럽고 효율적인 코너링, 장거리 선수 특유의 지구력, 베테랑다운 노련한 경기운영과 영리한 스케이팅 두뇌를 지닌 이승훈을 위한 종목이다.

'백전노장' 이승훈의 평창 컨디션은 최상이다. 이승훈은 21일 팀추월에서 '띠동갑' 후배 김민석(19·성남시청), 정재원과 함께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아시아 선수 최다인 4개의 올림픽 메달 위업을 썼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남자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 2014년 소치올림픽 팀추월 은메달, 2018년 평창올림픽 팀추월 2연속 은메달로 3회 연속 메달, 자신의 네 번째 메달을 기록했다. 밴쿠버올림픽 챔피언답게 장거리 종목에서도 '철인' 이승훈은 건재했다. 5000m에서 5위, 1만m에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1만m에선 한국최고기록을 7년만에 경신했다. "달릴수록 쌩쌩해진다"는 말로 최고의 컨디션을 입증했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은 평창올림픽 전종목에서 놀라운 기록을 수립했다. 500m에서 차민규가 은메달 1000m에서 김태윤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밴쿠버에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획득한 모태범 이후 8년만의 올림픽 메달이었다. 1500m에서 '10대 괴물 스케이터' 김민석이 아시아선수 최초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팀추월에선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이 환상의 팀워크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여기에 이승훈이 금빛 레이스로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남자 빙속의 자존심'이자 '베테랑 맏형' 이승훈이 평창올림픽 아름다운 피날레를 준비한다. 매스스타트 결선 '이승훈 타임'은 오후 10시 시작된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