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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외인 기수 페로비치 한국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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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출신 기수 페로비치(36)는 한국 경마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선수다.

2015년 5월 데뷔 이래 숱한 이슈를 몰고 다녔다. 486차례 출전해 101번 우승하면서 렛츠런파크서울 랭킹 1위(12일 기준)를 마크했고, 승률(20.8%)과 복승률(35%)도 준수했다. '페로비치 효과', '페로비치 조교'라는 말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페로비치는 지난 11일 한국에서의 3년 생활을 마감했다.

페로비치는 어린 시절 동네이웃이던 경마장 주인의 권유로 작은 체구에 딱 맞는 기수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17세에 기수 면허를 취득한 후, 이탈리아와 세르비아에서 맹활약했다. 또한, 영국과 일본 등 세계 각지를 누비며 총 827승의 우승 기록을 세웠다.

타고난 기승감각을 갖춘 페로비치지만, 한국생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데뷔 후 2달 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한국을 떠날 생각까지 하던 그를 붙잡은 것은 박대흥 조교사였다. 박 조교사로부터 한국에서 말을 다루고 훈련시키는 법을 배운 페로비치는 서서히 실력을 키워가며 기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주마의 페이스 안배를 통해 역량을 이끌어내는 능력, 악벽마를 제대로 추진하는 기술 등 뛰어난 기승술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경마황태자'로 불리는 기수 문세영도 페로비치의 한국 생활에 도움을 준 이로 평가 받는다. 주로에서는 경쟁자였지만 바깥에서는 막역한 친구를 자처하면서 한국 생활을 도왔다. 페로비치는 지난해 '최우수 기수', '베스트인기상'을 받으며 기량을 인정 받았다. 실력 뿐만 아니라 특유의 성실함이 더해져 얻은 결과다.

페로비치는 "결승선을 코앞에 둔 직선주로에서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과 응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한국 생활을 회상했다. 뚝섬배 대상경주에서 '실버울프'와 함께 거둔 우승도 떠올렸다. 페로비치는 "우승한 경주 중 가장 큰 경주이기도 하지만, 부산과의 오픈경주로 쟁쟁한 부산 경주마를 제치고 승리했다는 것이 남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