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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원작과 비교 無의미'..'마더', 열연으로 증명한 허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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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원작과의 비교가 무의미한 아역배우 허율의 열연이다.

tvN 수목드라마 '마더'(정서경 극본, 김철규 연출)는 상처 받은 소녀 혜나(허율)을 지키고 구하기 위해 그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수진(이보영)의 이야기다. 혜나를 지키기 위해 납치라는 선택을 했고, 모녀가 됐지만 눈앞에 펼쳐진 가혹한 현실들을 헤쳐나가며 절절하고도 애틋한 모녀간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수진과 혜나의 모습들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중이다.

사실 이 드라마가 '명품'으로 손꼽힐 수 있던 것은 잔잔한 이야기 덕분이었다. 눈 앞에 펼쳐지는 위기들은 가혹하지만, 그 속에서 서로를 보듬는 수진과 혜나의 이야기 덕분에 시청자들은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인신매매단에게 팔릴 위기에 처하며 무서운 현실을 알려주는 한편 아일랜드행이 무산된 이후 수진이 과거 머물렀던 보육원인 정애원으로 간 두 사람은 글라라 선생님(예수정) 덕분에 따뜻한 일상을 보내기도 했다. 또 수진의 친엄마(남기애)를 만나기도 하고 수진을 입양했던 엄마 영신(이혜영)의 사랑까지 느끼며 '마더'는 앞을 알 수 없는 나날들이 이어지는 중이다.

그러던 중 수진을 떠나려고 하는 혜나의 선택까지 이어졌다. 혜나를 찾아온 친엄마 자영(고성희)이 포기하고 떠났지만, 수진과 혜나가 진짜 모녀가 되기까지는 영신이라는 산도 있었다. 혜나를 친손녀라고 생각했던 영신이 진실을 알고 마음을 다시 가져가겠다고 말하자 혜나는 눈물까지 흘리며 영신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영신의 마음은 단단했고 수진을 포기하겠다는 말을 하며 혜나를 절망하게 했다.

이 때문에 혜나가 수진을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엄마를 위해 자신이 떠난다는 혜나의 마음이 시청자들을 아프게 했다. 특히 집 밖으로 나가 사라져버린 혜나를 찾으며 오열하는 수진의 모습이 담기며 시청자들 역시 '소름 돋았다'는 반응을 이어온 것. 힘든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더더욱 견고해졌던 모녀의 사랑이었지만, 이번 위기만큼은 생각보다 큰 아픔으로 다가오고 있어 시청자들에게도 걱정을 심어줬다.

이들의 이야기가 빛날 수 있던 것은 '믿고 보는 배우' 이보영의 열연과 그의 딸 역 허율의 눈물 덕분. 특히 허율은 그동안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 연기를 잘 한다, 혹은 부족하다 등의 말도 많았지만 이번회를 통해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허율은 지금까지 혜나 역을 맡아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있으면서도 어른스러운 마음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4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배우인 만큼 시청자들 역시 '마더'에 스며든 허율의 모습에서 '천사와 같은 순수함과 어른스러운 감정'을 동시에 발견하고 있다.

한편 '마더'는 이제 반환점을 돌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서로를 진짜 엄마, 진짜 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수진과 혜나가 앞으로 펼쳐질 역경들을 이겨내고 모녀로서 행복한 길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 방송.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