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오세근에 대해 공부 많이 했다."
홍콩 농구대표팀이 한국 대표팀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오세근에 대한 경계심을 피력했다.
홍콩 대표팀을 이끄는 온힝킹 감독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한국전을 하루 앞둔 2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을 앞둔 각오와 대회 준비 상황을 전했다. 일단 경계심이 진하게 느껴졌다.
귀화선수인 던컨 리드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온힝킹 감독은 "우선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한국전은 영광스러운 도전이 될 것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하지만 홍콩 대표팀에는 프로페셔널 선수가 없다. 학교 선생님이나 학생, 공무원 등이 대표팀 일원이다. 준비할 시간은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온힝킹 감독의 말은 엄살이 아니다. 농구 저변이 얕아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홍콩 대표팀은 이번 한국전을 '경험의 장'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온힝킹 감독은 "한국은 굉장히 스피드가 넘쳐 우리도 거기에 대응해야 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온힝킹 감독과 던컨 리드는 한국 대표팀의 라틀리프와 오세근의 이름을 언급하며 경계심을 내보였다. 한국에 귀화해 이번 경기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라틀리프에 대해서는 "비디오 영상을 통해 많이 연구하고 그에 맞는 수비 플랜을 짰다. 그러나 매우 힘이 넘치고 기술이 좋은 선수라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특별히 경계하는 한국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 중에서 오세근은 아시아의 전설적인(legend) 선수다. 경기 영상을 많이 봤는데, 그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은 이번 대회의 출전 목적에 관해 주로 '경험치 쌓기'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객관적인 전력차가 크기 때문이다. 온힝킹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배우고 싶다. 홍콩은 작은 팀이지만, 다음에 한국이 홍콩에 와서 경기를 하면 서로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