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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부회장 유지…한·일 롯데 경영권 상실 위기 일단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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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러나 '이사 부회장'은 유지하기로 해 일단 한·일 롯데 경영권 상실의 위기는 넘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1심에서 뇌물공여 혐의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을 받아들였다. 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신 회장을 비롯해 신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이사회에는 신 회장을 제외한 7명의 이사진이 참석했다.

다만, 이사회는 신 회장의 이사직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통하는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앞서 신 회장은 법정구속 전에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현지 투자자들에게 구속될 경우 일본 기업 관례대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은 "'원 롯데'를 이끄는 수장의 역할을 해온 신 회장의 사임으로, 지난 50여 년간 지속되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해온 한·일 양국 롯데의 협력관계는 불가피하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하는 등 한·일 롯데 경영권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기업이다.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유지하는데다 신 회장을 지지하는 쓰쿠다 다카유기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직을 맡아 한·일 롯데 경영권은 신 회장이 당분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 구속된 직후 신 회장의 롯데그룹 회장 사임과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노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