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초점] '궁합' 이승기, 요괴→역술마저 심쿵하게 만든 '로코킹'

by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요괴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달군 이승기가 이번엔 치명적인 '역술 로맨스'로 스크린을 달굴 전망이다. 역술마저 심쿵하게 만드는 요물 이승기가 3월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 최고의 역술가가 혼사를 앞둔 옹주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아가는 사극 코미디 영화 '궁합'(홍창표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궁합'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혼사를 앞두고 부마 후보를 확인하기 위해 궐을 나서는 사나운 팔자 송화옹주 역의 심은경, 자신의 팔자도 모르면서 남의 운명을 읽는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 역의 이승기, 야심 찬 능력남이자 훤칠한 외모와 문무를 겸비한 사헌부 감찰 윤시경 역의 연우진, 수려한 외모와 끼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주변에 사람이 꼬이는 경국지색 절세미남 강휘 역의 강민혁, 타고난 화려한 말발로 사람을 홀리는 이류 역술가 개시 역의 조복래, 그리고 홍창표 감독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관상이라는 역학을 소재로한 신선한 스토리와 연출, 충무로 최고의 명배우들이 가세한 화려한 캐스팅등을 내세워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관상'(13, 한재림 감독). 이를 제작한 제작사 주피터필름이 '관상'에 이어 궁합을 소재로한 두 번째 역학 시리즈 '궁합'으로 올 봄 관객을 찾는다. 주피터필름은 역학 소재를 시리즈화한 '관상 '궁합', 그리고 최근 촬영을 마친 '명당'(박희곤 감독)까지 역학 3부작을 제작, 국내 최초의 도전으로 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역학 두 번째 시리즈인 '궁합'은 태어난 년, 월, 일, 시에 따라 사람의 타고난 음양오행이 정해지며 그로 인한 운명, 성격, 그리고 서로간의 합을 판단하는 일인 사주와 궁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세상 만물 간의 관계에서 최상의 합을 찾는 궁합은 일상 속에서도 관례처럼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런 궁합을 친숙한 사극 코미디로 스크린에 풀어 남녀노소, 전 세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공감을 자아냈다. '관상'에 이어 다시 한번 극장가 신드롬을 예고한 '궁합'이다.

'오늘의 연애'(15, 박진표 감독)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승기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에서 요괴 손오공으로 진선미(오연서)와 애틋한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는 중. '화유기'에 이어 '궁합'까지 연달아 로맨스를 성공시킨 이승기는 "'궁합'에서 서도윤이란 역할은 사주를 풀이해 옹주의 국혼을 돕지만 서도윤의 입장으로 봤을 때 사주로서 옹주를 지키는 역할도 있는 것 같다. 누군가를 지키는 것을 표현한다는 게, 특히 사주로만 보이기엔 너무 힘든 부분이다. 그래서 검을 쓰고 말을 타는 등 남자다운 모습을 더한 것 같다. 사극에서 어렴풋이 해보고 싶은 욕심을 '궁합'에서 풀어낼 수 있었다. 고생을 전혀 안했다고 생각할만큼 즐겁게 촬영했다"고 답했다.

이어 극 중 '돌발 키스신'에 대해 "키스신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감성만으로 들이대면 안된다. 감성 더하기 타인이 바라봤을 때 아름다워야 한다. 충분히 시나리오에서 납득이 됐고 입술 박치기였다. 추돌사고로 봐도 될 것 같다. 그런 지점이 '궁합'의 색깔을 정해준 것 같다. 놀란 감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홍창표 감독이 멜로에 상당히 집착했다. 공들여서 찍은 장면이다"고 재치를 드러냈다.

'써니'(11, 강형철 감독) '수상한 그녀'(14, 황동혁 감독) '부산행'(16, 연상호 감독) '염력'(18, 연상호 감독), 그리고 '궁합'까지 '충무로 흥행퀸'으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심은경은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햅번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에 대해 "'로마의 휴일'을 참고하지 않았지만 정말 감사한 호평이다. '궁합'을 선택한 이유는 다양한 인간 군상, 사랑에 대한 진정한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에 '인생에 사랑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요'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 대사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실제 내 이상형은 일단 나와 마음이 잘 맞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좋을 것 같다. 심지가 강한 남자가 내 이상형이다. 조복래 같은 남자가 이상형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궁합'에서 역대급 악역으로 변신에 나선 연우진은 "'궁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했다.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담은 작품인 것 같다. 덕분에 나 역시 인간의 군상을 곱씹게 됐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떠올랐다. 나도 삶을 돌아보고 주체적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밝고 유쾌하게 영화를 봤다"고 전했다.

강민혁은 "관객 입장에서 부담없이 '궁합'을 봤다. 에피소드가 다양하게 있는 영화라 지루할 틈 없이 봤다. 개인적으로 여성 관객들이 '궁합' 속 부마들을 만나면 어떨까 싶었다. 귀엽고 사랑스럽게 부마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첫 스크린 도전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작진과 감독이 강휘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나 역시 섹시한 매력을 표현하려고 했다. 홍창표 감독의 도움이 컸던 것 같다. 연예인으로서 사랑을 많이 받는 입장과 강휘의 삶이 비슷한 것 같았다. 그런 지점이 귀엽게 잘 표현된 것 같다. 부마 후보 중 하나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스스로 평했다.

홍창표 감독은 "'궁합'은 기존 사극과 차이를 두려고 제작 단계 때부터 준비했다. 기존 사극들은 정치 드라마나 남성 중심의, 어두운 권력 쟁탈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궁합'은 좀 더 밝고 유쾌하게, 따뜻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인간 본연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고 캐릭터들의 성장담을 그리려고 했다. 그게 이 영화를 새롭게 바라보고 즐겁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대세' 배우를 대거 캐스팅한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는 '궁합'에 작가와 제작사가 기획하던 중 참여하게 됐다. 사극이다보니 다양한 인물이 나오고 영화 자체가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캐스팅에 공을 많이 들였다. 기획 단계부터 심은경을 떠올리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우리의 바람이 심은경도 알아줘 출연하게 됐다. 서도윤 역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이유는 기존 사극과 달리 젊은 사극에서만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유머와 재치가 있는, 여유가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가장 적합한 배우를 찾던 중에 이승기를 만나 환상의 캐스팅이 됐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연우진은 그동안 달달한 역할을 많이 했다. 연우진에게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 출연을 제안했고 그도 승락했다. 우리 영화 중에 가장 힘든 캐스팅은 강휘 역이다. 경국지색인 캐릭터인데 그래서 캐스팅하기 어렵고 제안을 받은 배우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강민혁은 경국지색 캐릭터라는 말에 깜짝 놀라더라. 강휘랑 가장 어울리는 역할을 생각했을 때 강민혁만한 사람이 없었다. 조복래 특유의 위트가 있다. 그걸 발견했을 때 조복래를 캐스팅하겠다 마음 먹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궁합'은 심은경, 이승기, 김상경,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 조복래 등이 가세했고 '식객' '미인도' 외 5편의 상업영화 조감독 출신인 신예 홍창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월 2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