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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불길처럼 번지는 조민기 성추행 의혹…딜레마 빠진 '작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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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조민기가 성추행 논란에 휘말리며 OCN 토일극 '작은 신의 아이들'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조민기가 '작은 신의 아이들'에 국한주 역으로 출연을 확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20일 처음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OCN 측은 조민기의 하차 건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성추행 및 중징계는 모두 명백한 루머다. 신문고 제보 이후 추가 제보자나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아 종결된 사건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조민기 측의 입장이 워낙 확고했기 때문에 이대로 사건이 종결되리라고 믿은 것이다. 한 관계자는 "어제(20일)까지만 해도 '조민기 하차는 없다'는 입장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추가 제보자나 피해자가 없었다"는 조민기 측의 주장과 달리 "조민기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증언들이 쏟아진 것이다. KBS '뉴스9' SBS '8시 뉴스' 등에서는 "조민기가 노래방에서 과도한 스킨십을 하고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피해자 및 목격자 증언이 나왔고, JTBC '뉴스룸'에서도 "조민기가 새벽에 오피스텔로 오라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민기는 '뉴스룸'을 통해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한 애들이 있더라 .노래방이 끝난 뒤 수고했다고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고 밝히며 논란은 가중됐다. 이에 SNS를 중심으로 조민기 성추행 논란과 관련한 미투 운동이 시작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조민기 측도, OCN 측도 긴급 회의를 열고 '작은 신의 아이들'에 대한 논의를 전개했다. 아직 양측 모두 확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오전 중으로 입장을 밝히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드라마 촬영이 꽤나 진행된데다 조민기 캐릭터 자체도 극에서 빠지면 안되는 중요 캐릭터라 그 결단이 쉽지는 않을 거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드라마 초반에는 조민기의 출연분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조민기의 캐릭터 자체가 악역 캐릭터로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는 탓에 어떤 결정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섞어 찍고 있기는 하지만 '작은 신의 아이들'은 8회를 촬영하고 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분량을 촬영한 터라 하차가 쉽지만은 않을 듯 하다"고 귀띔했다.

버리지도 취하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지만, '작은 신의 아이들'은 21일 예정됐던 제작발표회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조민기는 애초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행사 내용에 큰 변동사항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조민기는 20일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청주대학교에서 여학생을 성추행 했다는 추문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청주대학교 측은 "지난해 11월 조민기의 성추행과 관련한 학생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 근거와 절차에 따라 양성평등위원회 징계위원회가 소집됐다. 당시 조민기도 징계위원회에 출석해 억울함과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들의 편에 서서 조민기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조민기는 28일 자로 면직 처리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민기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성추행 의혹은 명백한 루머다.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 지난해 초부터 학교 내에 구설이 떠돌기 시작했고 관련 내용이 익명 신문고를 통해 대학 측에 알려졌다. 조민기는 결백을 밝히기 위해 법적 조치 진행 여부도 생각했으나 이로 인해 상처 입을 가족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상대가 학생이라는 점을 고민해 대학 측에서 진상 규명을 해주길 요청했다. 동시에 이유를 막론하고 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에 회의감과 자책감을 느껴 사표를 제출했다. 학교 측에서는 진상 규명 후 수리가 가능하다고 보류하다 이후로 피해자와 제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표가 수리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학교 측의 조사 중 수업 중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 징계를 받고 도의적 책임감에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다. 이러한 학교 측의 입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악성 루머를 양산하는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silk781220@sportschoc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