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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첫방 '키스할까요' 솔직·화끈·리얼…감우성X김선아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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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어른 멜로와 코믹까지 차원이 다른 '어른멜로'가 나타났다.

20일 SBS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가 첫 방송됐다. 손무한(감우성)과 안순진(김선아)의 현재 만남과 과거 인연이 그려진 가운데, 지금껏 본 적 없는 특별한 멜로드라마 탄생을 알렸다.

손무한과 안순진의 애절한 대화가 첫 포문을 열었다. 안순진은 손무한을 바라보며 "당신이었어요? 모든게 계획이었나요? 사랑도?"라며 눈물을 흘렸고, 손무한은 "사랑은 계획에 없던 거야. 실수야. 내 실수"라고 이야기했다.

손무한과 안순진은 한 건물 아래 윗층에 살고 있다. 광고천재였던 손무한은 직원들에게 독설을 날리는 까칠한 돌싱 고독남이다. 바람핀 아내와 이혼했으며, 과거 재벌사위로 자산이 200억이다.

독촉장에 시달리는 돌싱녀 안순진은 승무원이다. 하지만 많은 나이에도 승진에서 밀린 평승무원이며, 전남편 은경수(오지호)와 현재 그의 아내이자 상사인 백지민(박시연)에 동정 받고 있다. 승무원 20년 차를 채우고 나면 장기를 적출해 빚을 갚고 비구니가 되려 한다. 두 사람 모두 고독한 '독거 중년'이자, 아픔이 있으며 세상만사가 무의미한 의욕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두 사람의 첫 악연은 위아랫집 사이에 있다. 안순진은 자신의 집 욕실에 물이 새 윗집 손무한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로 얼굴을 못 본채 잘잘못을 따지는 악연이 됐다.

그러는 사이 두 사람 각각의 친구 황인우(김성수), 이미라(예지원) 부부에 의해 맞선으로 만났다. 안순진은 남은 인생을 돈 많은 남자를 만나 편하게 살아 보고자, 또 전아내에게 관심을 끊지 못하는 우유부단함 때문에 괴로워 하는 백지민의 '재혼만남' 신청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이에 화려한 의상으로 맞선 장소에 나갔다. 반면 손무한은 등산복으로 무장한 채 "산에서 오는 길이다"는 천연덕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손무한은 "난 재혼 생각 없다. 그쪽 이름 때문에 나왔다"고 말하면서도 안순진의 오해를 그냥 내버려 뒀다. 그런 손문한에게 안순진은 "나랑 7번만 해요. 7번만 만나고 괜찮으면 같이 살아요"라며 "룸으로 올라갈까요? 내가 순진인지 안순진인지 직접 확인해 봐야죠. 여자는 겉으로 봐서 잘 몰라요. 특히 나는 더"라고 속삭이며 도발했다. 하지만 안순진의 노력에도 손문한은 돌아섰다. 결국 화가난 안순진은 "난 알고 있었다. 그 쪽이 폭탄인거. 만나서 재수없었어요"라는 독설을 날렸다.

강렬한 만남이 있었지만, 손무한의 기억 속에 안순진은 첫 만남이 아니었다. 6년 전 두 사람은 비행기에서 처음 만났다. 아내에게 버림 받은 손무한은 아내와 딸의 사진을 보며 괴로워 했다. 하지만 그때 비행기가 흔들리며 응급상황을 맞이했고, 손무한은 승무원이었던 안순진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며 죽고 싶은 심경을 드러냈다. 이때 안순진 역시 "나도 이대로 추락했으면 좋겠어요. 남은 사람들한테 자살보다 비행기 사고가 덜 아플 테니까. 끝까지 벨트도 구명조끼도 하지 말죠, 우리. 끝이라도 덜 외롭게"라고 토로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손무한은 자신이 버리라고 준 가족사진을 버리지 않고 챙기는 안순진에게 눈을 때지 못했고 함께 공항버스에 올랐다. 또한 안순진이 내린 동물원에 같이 내렸고, 울면서 돌아다니는 안순진의 곁을 따라다녔다.

또한 4년 전 법원 앞에서도 만났다. 이혼을 위해 법원을 찾은 손무한은 안순진이 은경수를 때리며 원망하고 오열하는 모습을 한참 지켜봤다.

한편 베일 벗은 '키스 먼저 할까요'는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전개로 연속 2회의 시간을 순삭했다. 욕실에 갇힌 감우성의 절박한 코믹연기와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김선아의 허당매력,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는 예지원의 호흡은 완벽했다. 또한 리얼하고 거침없는 대사들의 공감도도 높았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어른 멜로에 기대감을 높였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