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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시동 건 박주호, 신태용호 3월 구상 포함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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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신태용호, 완전체를 꿈꾸고 있다.

실험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모양새다. 2017년 동아시안컵, 터키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윤곽이 드러났다. 하지만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본선 전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터키 전지훈련을 마친 뒤에도 코칭스태프들과 3월 A매치 전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올해 울산 현대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박주호는 신태용호의 3월 구상에 언급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바젤(스위스),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등을 거치며 쌓은 풍부한 경험과 왼쪽 윙백,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도르트문트 시절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떨어진 감각을 어느 정도 살리느냐가 관건으로 꼽혔다.

20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가와사키와의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박주호는 선발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멜버른(호주)과의 1차전에서 윙백을 맡았던 박주호는 가와사키전에서 볼란치로 나서면서 팀의 2대1 승리에 공헌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에 힘을 보탬과 동시에 공격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찬스메이커 역할을 했다. 100% 컨디션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으나 특유의 '멀티플레이' 기질이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차두리 A대표팀 코치가 경기장을 찾아 박주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했다.

박주호는 경기 후 차 코치의 방문 소식을 듣고 "그런가. 연락이 없었다"고 웃은 뒤 "몸 상태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무리하면 부상이 생길 수 있다. 한 경기씩 끌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경기에서 90분을 뛰었다. 연습경기도 마찬가지다. 90분 동안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오늘도 90분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체력적으로는 다져진 상황이라고 본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이어 "올 시즌은 다소 빠르게 시작했다. 긴 시즌이 될 것이다. 마지막까지 힘을 쏟기 위해 단계별로 체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홈 첫 경기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어느 정도 존재했으나 오늘 승리로 그런 부분을 털어낸 부분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짚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직전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박주호 입장에선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향한 꿈이 누구보다 클 수밖에 없다. 박주호는 "대표팀에 가고자 하는 마음은 항상 간절하다. 하지만 무리하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께서 말했듯이 K리그와 ACL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대표팀에서) 언급됐다는 것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에 팀에서 차분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