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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Live]쌩쌩한 이승훈 "한바퀴 돌때마다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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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돌때마다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

이승훈(30·대한항공)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승훈과 아이들'이 평창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30·대한항공) 김민석(19·성남시청) 정재원(17·동북고)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밤 10시 17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펼쳐진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노르웨이와의 결승에서 3분 38초52의 기록으로 패했다. 3분37초32의 노르웨이에 1.20초 뒤졌다. 아쉽게 2위를 기록했지만 맏형 이승훈부터 막내 정재원까지 하나 된 혼신의 질주였다.

김민석이 맨앞에 서 첫 바퀴를 끌었다. 정재원이 김민석과 이승훈 사이에 섰다. 2바퀴 이후 이승훈이 리더로 나섰다. 초반 노르웨이에 뒤졌지만 5바퀴를 남기고 0.09초 차로 따라붙었다. 4바퀴를 남기고 0.13초차로 역전했다. 이후 폭풍질주가 이어졌다. 이승훈의 리딩이 계속됐다. 김민석과 정재원의 맏형의 뒤를 끝까지 쫓았다. 3바퀴를 남기고 노르웨이가 0.13초 앞섰다. 김민석이 다시 앞으로 나서 끌기 시작했다. 마지막은 이승훈의 몫이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밀어붙였지만 노르웨이의 상승세가 무시무시했다. 이승훈은 "결승을 타면서 몸이 많이 풀린 느낌이 들었다. 처음 두바퀴 리드할때도 좋은 기록이 나왔다. 4바퀴 이후에 속도가 떨어졌다. 그 부분에서 밀렸다. 노르웨이가 워낙 잘탔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아쉽지만 다음 올림픽에서는 이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팀 리더' 이승훈은 백전노장이자 '월드클래스' 스케이터다. 쇼트트랙 출신의 코너링 능력과 5000m, 1만m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지구력, 경기 흐름을 영민하게 읽어내는 두뇌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험치를 지녔다. 무엇보다 스케이트를 신은 후 24년간 흔들림없이 한우물만 파온 성실한 선수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을 바라보며 꿈을 키운 '띠동갑' 후배들이 그의 리딩에 따라 삼위일체가 돼 움직였다. 이승훈은 약속을 지켰다. 2010년 밴쿠버 1만m 금, 5000m 은, 2014년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올림픽 3연속 메달의 위업을 썼다.

그는 이번 대회 2만m가 넘는 주행을 했다. 매스스타트도 남아있다. 하지만 오히려 웃었다. 그는 "한바퀴 돌때마다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 큰 힘과 자신감 얻는 것 같다. 매스스타트도 자신있게 하면, 물론 변수가 많지만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소감은.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사랑하는 아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 후원사, 자원봉사자 분들,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결승에서 막판에 힘이 좀 빠진 느낌인데.

▶결승을 타면서 몸이 많이 풀린 느낌이 들었다. 처음 두바퀴 리드할때도 좋은 기록이 나왔다. 4바퀴 이후에 속도가 떨어졌다. 그 부분에서 밀렸다. 노르웨이가 워낙 잘탔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아쉽지만 다음 올림픽에서는 이기고 싶다.

-후배들 컨디션은.

▶월드컵은 몇주에 걸쳐 시합을 하니까 체력이 떨어졌다. 다행히 올림픽에서는 그런 부분 보이지 않았고 준비 잘해줬다. 너무 고맙다. 든든한 레이스할 수 있었다.

-결승 앞서 한 이야기는.

▶하던데로 하자고 얘기했다. 재원이가 스타트 부분에서 걱정하더라. 편하게 마음 먹고 하라고 했다.

-현재 체력은.

▶한바퀴 돌때마다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 큰 힘과 자신감 얻는 것 같다. 매스스타트도 자신있게 하면, 물론 변수가 많지만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빙속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후배들하고 우리 경기에 집중하자고 이야기 했다. 다행히 후배들이 너무나 잘해줬다. 분위기는 안좋은게 사실이지만 남은 경기 있는 만큼 경기에 집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