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전인수격 인터뷰가 논란이다.
중국 출신 왕스안 쇼트트랙 국제심판은 지난 20일 한국의 금메달로 막을 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수많은 오심이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날 판 커신-취준위-리진유-저우양으로 구성된 중국은 한국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페널티를 받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중국 코칭스태프의 항의가 거셌다. 중국 쇼트트랙 책임자 양잔위는 "쇼트트랙에 참가한 각국 대표팀 선수들의 실력이 비슷해서 경기가 치열했다. 경기 중 많은 신체접촉이 일어나 반칙판정이 이뤄졌다. 우리는 올림픽정신으로부터 출발해 심판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많은 판정은 명확한 기준 없이 불일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중국빙상연맹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편지를 보내 모든 국가 출신의 선수들에 대해 공평하게 대해달라는 요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왕 심판은 네 가지 문제점을 꼬집었다. 왕 심판은 "첫째,한국 선수가 넘어지면서 캐나다 선수도 영향을 받아 넘어졌다. 고의적이든, 돌발상황이든 이는 먼저 반칙을 범한 것이다. 모두의 성적을 취소해야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기 선수가 한국 선수를 방해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론에서 제기한 중국의 대기 선수가 경기하고 있는 한국 선수를 방해했다고 하는데 영상을 몇 번 확인한 결과 방해했다는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다. 두 팀(한국과 중국)의 수준이 비슷하기에 같이 엮이지 않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은 판 커신의 임페딩(상대 선수의 추월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밀거나 가로막는 반칙) 파울로 실격을 당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논란이 일자 21일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3바퀴를 남기고 스케이팅 할 때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한국에 임페딩 반칙을 범했다. 두 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선두로 치고 나가는 순간에 판커신이 손으로 최민정을 밀면서 막으려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하지만 왕 심판은 아전인수격 분석을 내놓았다. 황당함, 그 자체였다. 왕 심판은 "스퍼트 과정중 판커신이 반칙행동을 했다는 지적을 맞지 않다. 한국 선수가 먼저 앞질러간 것이 문제"라며 어이없이 풀이했다.
판커신도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이 종목을 사랑하고 국가대항전에 참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우리는 정말 잘 탔다. 그러나 현재 나온 결과(실격)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내가 오랜 시간 사랑했던 쇼트트랙은 절대 지금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왕 심판은 중국 선수들이 불합리한 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올릭픽 중 심판들이 유독 중국에 페널티를 많이 줬는데 불합리적인 측면이 있다. 일단 쇼트트랙은 선수들간 격렬한 신체접촉이 불가피한 운동이다. 이 운동의 매력이기도 하다. 단순히 리플레이 영상으로 누군가 반칙했다고 결정짓기에 객관적인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이 운동의 원리와 리플레이 영상을 결합시켜 생각해야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