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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Live]머리 감독 "또 단일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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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겠다."

향후 단일팀에 대한 새러 머리 감독의 생각이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0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 8위 결정전에서 1대6(1-2, 0-1, 0-3)으로 패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에 0대8로 패했던 단일팀은 이번 대회 두 번째 골을 넣는 등 한층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첫승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단일팀은 5전 전패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선수들은 부둥켜 눈물을 흘렸다. 언제나 냉정한 표정으로 선수들을 바라보던 머리 감독 역시 눈물을 훔쳤다. 최하위의 아쉬움도 있지만 더이상 함께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32일 전 어색함 속에 시작했지만 단일팀의 도전은 원팀으로 마무리됐다.

머리 감독은 21일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주 동안 열심히 했다. 오늘 모처럼 휴식을 가져서 남, 북 선수들 모두 같이 점심 먹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했다. 선수들 중에서 게임을 뛰지 못한 선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팀에 맞추려고 노력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 가졌다"고 했다. 이어 "점심에 바베큐 먹었다. 점심 먹고 와서 졸립다. 특별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눴고 같은 언어를 쓰는 같은 팀이었다. 단일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긍정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로 부터 2년 재계약 제안을 들은 머리 감독은 향후 또 다른 단일팀 결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2년 재계약에 대한 제안 들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림픽 끝나면 세계선수권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 베이징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고, 그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 북한 선수들이 배우려는 의지를 알고 있지만, 상황에 맞춰 진행될 부분"이라고 했다.

머리 감독은 대회를 마쳤지만 북한 선수들을 계속해서 가르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아쉽게도 훈련을 하는 관동하키센터에서는 경기도, 운영인력도 없어서 링크를 쓸 수 없다. 선수들과 코치들과 미팅해서 비디오를 통해 가르침을 줄 생각"이라고 했다. 스웨덴전 후 머리 감독은 눈물을 보였다. 박철호 북한 코치가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머리 감독은 "경기 후 감정에 북받쳐 올라서 울었다. 그 상황에서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던 부분에 대해 자랑스러웠다. 북한 선수 들어와서 힘들었을텐데 잘해줘서 고마웠다. 박 코치는 좋은 사람이다. 개막식에 함께 입장했는데 다른 선수들과는 잘지냈다. 박 코치가 먼저 손을 내밀어서 같이 손잡고 갔다. 박 코치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다 잘받아줬다. 그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