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를 잡은 '원조 괴물' 마쓰자카, '슈퍼 루키' 기요미야는 어떤 모습일까.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리는 한일 프로팀 간 연습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니치 드래곤즈의 마쓰자카 다이스케(38)가 26일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마쓰자카가 21일 라이브 피칭에서 오른쪽 어깨에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한화전에 등판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습경기 장소는 주니치가 메인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차탄구장이다. 주니치 소속으로 첫 실전 등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워낙 마쓰자카의 이름값이 높다보니, 일본팬들이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개막전 1군, 나아가 선발진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건 없다. 스프링캠프부터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줘야 부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마쓰자카는 정상적으로 1군 캠프를 시작해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3년 계약이 만료된 마쓰자카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주니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일본야구를 상징하는 투수, 화려했던 전성기와는 거리가 멀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3년간 1군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5실점. 부상 후유증으로 제대로 던지지 못하면서, '퇴물' 취급을 받았다. 소프트뱅크 시절에 연봉 4억엔을 받았는데, 주니치와 일본 프로야구 최저연봉인 1500만엔에 계약했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고졸 루키 기요미야(19)는 22일 아카마 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 출전 가능성이 있다. 일본 언론은 기요미야가 21일 프리배팅을 하고, 상태가 좋으면 22일 삼성전에 대타로 나서거나, 선발 출전해 1타석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전했다. 22일 니혼햄전에 삼성은 윤성환이 선발 나서고, 양창섭 김태우 장필준이 이어던진다.
기요미야가 삼성전에 타격에 선다면, 첫 실전 타격이다. 지난달 중순 일본 국내훈련 중 오른쪽 엄지를 다친 그는 9일 만에 타격훈련을 재개했다. 애리조나 캠프 기간인 2월 10일 kt 위즈전에 1루 대수비, 13일 LG 트윈스전에 대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엄지 상태를 의식해 연습경기에선 타격을 하지 않았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기요미야가 순조롭게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했다.
기요미야는 니혼햄이 신인 1차 지명으로 뽑은 왼손 거포 유망주.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 선수다. 니혼햄 고졸 루키로는 10년 만에 1군 캠프에서 출발할 정도로 기대가 크다. 그는 와세다실업고 3년간 연습경기를 포함해 111홈런을 때렸다. 일본 고교야구 최다 홈런 기록이다. 부풀려진 기록일 수도 있지만, 확실히 장타력은 남다르다는 평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