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뜻을 이루고자 하면 이뤄진다는 걸 알았다."
2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아랑(23·고양시청)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3000m 계주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힘든었던 과거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김아랑은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힘들었던 일들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그야말로 '원팀'이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세계 최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심석희-최민정(20·성남시청)-김예진(19·평촌고)-김아랑(23·고양시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2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 A에서 4분7초361을 기록, 이탈리아와 캐나다를 제치고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여자 3000m 계주 독무대를 이어갔다. 8차례 올림픽 무대에서 무려 6차례나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중국에 금메달을 넘겨줬지만 4년 뒤 소치 대회에서 곧바로 정상에 올라선 바 있다.
'괴물' 최민정은 2관왕에 등극했다. 1500m에서 압도적인 스피드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한국 선수단에서 첫 다관왕의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최민정은 오는 22일 펼쳐질 여자 1000m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역대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한국 선수는 두 명이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안현수(빅토르 안)과 진선유였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아랑은 "저는 개인적으로 국가대표에 다시 발탁되기까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뜻을 이루고자 하면 이뤄진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