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순항하고 있다. 김민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컬링은 평창올림픽 예선 4경기에서 3승1패로 스웨덴(4승) 일본(4승1패)에 이어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한국을 비롯 총 10팀이 출전했다. 풀리그로 9경기씩 치른 후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PO)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김민정 감독이 밝힌 한국의 4강 PO 진출 안정권은 최소 6승이다. 7승을 하면 4강 진출이 확실하다.
한국은 17일까지 3승(1패)을 쌓았다. 세계적인 강호 캐나다(세계랭킹 1위)와 스위스(2위) 그리고 종주국 영국(4위)까지 잡았다.
외국 전문가들은 개최국 한국의 상승세를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강팀 킬러'로 불리고 있다. 거의 '도장깨기' 수준으로 강호들을 제압해가고 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 대이변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 충격패를 당한 캐나다는 3연패 후 미국을 제물로 간신히 1승을 챙겼다. 스위스도 1승3패로 부진하다. 세계랭킹 3위 OAR(러시아, IOC 징계로 이번 대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로 불림)는 1승4패로 공동 9위.
한국은 남은 5경기에서 최소 3승, 또는 최대 4승을 올릴 경우 4강 PO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한국 여자 컬링은 18일 이번 대회에 참가한 10팀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중국(10위)과 일전을 갖는다. 오후 2시5분에 대결한다.
중국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자주 대결해본 상대다.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 스킵(주장) 김은정은 "중국은 많이 싸워본 상대다. 우리가 해오던 대로 또 우리의 실수만 줄인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중국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3승2패로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의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 첫 판에서 스위스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우리를 제압한 일본도 무찔렀다. 중국은 스킵 왕빙유가 팀을 이끌고 있다.
중국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3위,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선 7위를 했었다. 한국 보다 경험 면에서 앞선다. 한국은 첫 출전했던 소치대회에서 8위를 했다.
한국은 중국전 후 스웨덴(19일) 미국(20일) OAR(21일) 덴마크(21일) 순으로 남은 일정이 잡혀 있다.
중국전이 향후 일정상 한 고비가 될 수 있다. 중국전을 잘 넘겨야 스웨덴전에 대한 부담이 줄 수 있다. 중국에 패할 경우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세계랭킹 5위 스웨덴을 연패 부담을 갖고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매 경기 집중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상대가 누구더라도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만 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릉=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