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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급 가능성 확인, 한화 내부경쟁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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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활기가 돈다.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는 캠프 중반, 한용덕 한화 감독을 웃게 만드는 이는 젊은 선수들이다. 스프링캠프는 전술 전략을 손보고 전력을 안정화 시키는 것과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투트랙이 근간이다.

한화는 모처럼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령탑이 원했던 내부경쟁의 시작. 한화는 세 차례 캠프 연습경기에서 2무1패를 기록했다. 일본팀과의 만남 결과치고는 나쁘지 않다. 일본프로야구는 대체로 캠프 초반부터 강도높은 훈련과 실전을 병행한다. 선수들이 캠프에 대비해 몸을 미리 만들어 오는 것이 십수년전부터 자리를 잡았다.

KBO리그도 예전보다는 선수들의 비활동기간 체계적인 개인 훈련과 인식 변화로 캠프 페이스가 빨라졌지만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열흘 이상 몸을 만든 뒤 연습경기를 갖는다. 캠프 초반 연습경기에서는 일본 투수들의 구속이 상대적으로 빠르다. 1, 2군을 섞어 경기를 치르지만 일본쪽이 안정감이 있다.

한화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1승1무12패를 기록했다. 주전들 중 상당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올해는 스타트가 괜찮은 편이다. 12일 주니치 드래곤즈(0대6패)에 완패했지만 14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3대3 무), 15일 야쿠르트 스왈로즈(5대5 무)를 상대로 선전했다.

한용덕 감독은 1무2패지만 나쁘지 않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고무적이다. 갈수록 경기에 더 잘 적응하는 것 같다. 더 많은 기회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향후 연습경기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최대한 확보해 주겠다는 뜻이다.

가장 눈에 띄는 다크호스는 고졸 신인 박주홍(19)이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지명된 좌완 투수다. 박주홍은 1m78, 109kg로 신장은 크지 않지만 당당한 체구다. 왼손 투수로 활용도가 높고 피칭폼이 안정돼 있다. 아직 경험이 일천하지만 마운드에서 제법 싸울줄 안다.

박주홍은 지난 12일 주니치전서 1이닝 1안타 무실점, 15일 야쿠르전에서도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연습경기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할 수도 있지만 고졸 신인이 일본프로야구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버텨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한용덕 감독, 송진우 투수코치도 이 부분을 높이 사고 있다.

한 감독은 젊은 선수 한 두명의 전력 플러스도 좋지만 더 큰 것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파이팅이 불러올 팀내 변화다. 어린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모습이 선배들의 마음가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팀전체 시너지 효과다. 외부 수혈없는 한화가 기댈 곳은 내부 경쟁력 강화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