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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인사이드]최민정 '청량감' 폭발 질주, 비밀은 '플러스 스트로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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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최민정(20·성남시청)의 질주에 대한민국이 '청량감'을 느꼈다. 그보다 더 시원할 수는 없었다. 코너를 돌며 외곽에서 치고나가는 질주, 압도적이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 A에서 2분24초94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3관왕의 진선유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여자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3관왕을 향한 첫 발걸음이다.

아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정말로 속이 시원했을 것이다. 4~5위권에 있다가 외곽으로 뛰쳐나가,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워 선두로 치고 나가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최민정의 '전매특허'다.

이 장면을 가능하게 하는 비밀, 바로 스트로크에 있다. 다른 선수보다 2~3번의 스트로크를 더하는, 이른바 최민정의 '플러스 스트로크'가 숨어있다.

최민정은 핸디캡이 있다. 1m62의 단신에 체구가 작다. 이런 신체적 약점 탓에 상대 선수를 제칠 때 안쪽으로 파고들기가 힘들다. 힘과 체구에서 밀린다. 그 때문에 택한 루트가 '아웃코스'다. 몸싸움을 피하기 위해서다.

추월코스를 바깥쪽으로 잡으면 문제가 있다. 안쪽을 파고들때보다 더 강한 원심력을 이겨내야 한다. 바깥으로 튕겨져 나가는 힘을 이기기 위해 최민정은 짧은 보폭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2~3번의 스트로크를 더한다. 두세번을 더 뛴다는 이야기다. 이러면 당연히 스피드가 빨라진다. 코너를 돌면서 바깥쪽에서 빠르게 치고나갈 수 있는 힘이 여기서 나온다. 이렇게 빨라진 스피드는 직선코스에서 더 가속도가 붙는다. 보는 사람들이 '청량감'을 느끼는 순간이다.

'플러스 스트로크'는 당연히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최민정의 체력은 남자선수 못지 않다. 대표팀에서 체력테스트를 하면 남녀 합쳐 3위 안에 든다. 그렇게 되기까지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다.

최민정의 올림픽 1500m 청량감 금빛 질주, 정말 시원했다.

강릉=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