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22·한체대)과 서이라(26·화성시청)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에 한 발 다가섰다.
임효준과 서이라는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 1조와 2조에서 각각 1위와 2위로 결선 A행에 안착했다.
결선 A는 오후 9시 24분 막을 올린다.
'지옥의 조'에서 생존한 임효준과 서이라에게 결선 진출은 그리 어렵지 않은 숙제였다. 이날 준준결선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삼총사는 한 조에 묶였다. 한 명은 무조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치열한 각축전의 생존자는 임효준과 서이라였다. 레이스 초반은 임효준과 황대헌이 선두를 오가고 서이라가 맨 뒤에서 전력을 탐색했다. 경쟁은 서이라가 마지막 2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더 치열해졌다. 서이라는 선두경쟁을 펼치던 황대헌과 임효준 사이를 뚫고 선두로 치고 나가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임효준은 가까스로 2위로 준결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황대헌은 페널티를 받아 실격으로 준결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결선행 티켓을 먼저 따낸 건 임효준이었다. 준결선 1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임효준은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했다. 2위에서 얼음을 지치던 임효준은 5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치고 나온 뒤 빠른 스피드를 살려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바퀴에서 더 속도를 올린 임효준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분26초463.
바통은 서이라가 이어받았다. 2조에 나선 서이라는 레이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선두권에서 경쟁했다. 6바퀴를 남겨두고 추월을 시작한 서이라는 두 바퀴를 남겨두고 아믈랭을 제쳤고 결국 2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국은 8년 만의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4년 전에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러시아)에게 1000m 금메달을 내준 바 있다.
남자 1000m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주종목이었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과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김기훈(현 강릉선수촌장)이 금메달을 따냈고 1998년 나가도 대회에서 김동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하기 전 1000m 금메달 전통을 이어갔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이정수가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