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주주 권익 보호와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해 그룹 내 상장계열사의 주주총회 날짜를 분산 개최하고 전자투표제를 상장계열사 전체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그룹 경영자문기구인 경영조정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그룹 상장계열사의 주주 권리 보호와 주총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주주총회 분산 개최 및 전자투표제 도입을 각 계열사에 적극 권고했다고 12일 밝혔다.
각 계열사 이사회는 이 권고를 기반으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총 분산 개최 등을 개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테크윈 등 7개 상장계열사들은 3월 하순 '슈퍼 주총데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를 피해 계열사별로 최대한 겹치지 않는 날을 정해 주총을 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큐리티 사업부문 분할과 관련해 이미 다음달 23일을 주총 날짜로 공시한 한화테크윈의 주총은 예정대로 개최된다.
이와함께 경영조정위원회는 개인 투자자 참여 활성화와 소액주주의 주총 참여를 끌어올리고 주주 권리 강화를 위해 상장계열사들의 적극적인 전자투표제 도입을 권고했다.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테크윈, 한화투자증권 등 4개사는 이미 지난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바 있다. 또한 나머지 상장계열사들도 올해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전망이다.
전자투표제는 주주총회가 개최될 때 주주들이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한화그룹 경영조정위원회는 대규모 신규 투자, 계열사 간 사업 조정 등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경영자문을 위해 2013년부터 운영해온 기구다.
그룹 경영기획실장인 금춘수 부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으며, 차남규 부회장(금융부문)과 김창범 부회장(유화·에너지), 이태종 대표(방산·제조), 최광호 대표(건설·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중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