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공식 중계권자인 미국 방송사 'NBC'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올림픽 해설 위원을 해고하고, 공식사과 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뉴욕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NBC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올림픽 해설위원 조슈아 쿠퍼 라모를 해고하고 공식 사과 서신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라모는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NBC 중계 도중 '모든 한국인들이 일본의 식민 지배 시기에 문화적, 기술적,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변화를 일궜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NBC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 요구가 끊이지 않았고, 한때 NBC는 공식 SNS 계정에 한국 접속을 차단해 더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빗발치는 비난 여론 끝에 결국 NBC는 무릎을 꿇었다. 사건이 일어난지 3일만에 해당 해설자를 해고했고, 사과 서신을 대회 조직위에 보냈다. NBC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모와 더 많은 것을 함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게 됐다'며 해고 사실을 인정했다.
사과문에는 '개회식에서 해설위원 중 한사람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고, 또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다. NBC 앵커 캐롤린 마노가 '한국 국민들이 라모의 발언으로 모욕을 당했다는 것을 이해하고 사과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미국 내 비난여론도 드세다. '뉴욕포스트'는 '라모의 괴상한 발언으로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는 여전히 양 국 사이의 중요한 포인트다. 또 일본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수천명의 한국 여성을 성노예로 삼은 것에 대해 2년전 미온적인 사과를 하는데 그쳤다'면서 라모의 망언이 얼마나 부적절했는지 꼬집었다.
NBC는 지난 2011년 IOC 와 9억6300만 달러(약 1조244억원)규모의 평창올림픽 중계권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소치올림픽 중계권료 7억7500만 달러(8244억원)를 뛰어넘는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중계권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