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둔 시중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통해 대대적 인력 감축에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서 약 2400명이 희망퇴직했고, 퇴직급여 비용은 1조353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희망 퇴직자 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지난해 7월 총 1011명이 퇴직했다. 전년과 지난해 상반기 희망퇴직자 수가 각각 300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명예퇴직급여는 총 3000억원으로 전년 1780억원보다 무려 68.5% 급증했다.
지난달 2∼5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신한은행에서는 총 780명이 퇴직했다. 부지점장 이상으로 한정했던 지난해에는 희망퇴직자가 280명이었지만, 올해는 근속연수 15년 이상·1978년생 이상 직원으로 넓히면서 퇴직자 수가 3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2017회계연도에 희망퇴직자에게 지급된 명예 퇴직금은 2850억원으로 전년의 1850억원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임금피크제 대상자와 예정자를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총 400여명이 퇴직했고, 희망퇴직 비용으로는 1550억원을 썼다.
총 207명이 퇴직한 하나은행에서는 퇴직급여로 2953억원이 소요됐다.
한편 희망퇴직으로 인력을 대거 정리한 시중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되지 않았고, 최근 채용비리 논란에 휩싸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신규 채용 관련 논의 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